‘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17, 서문여고1)이 세계를 상대로 날개를 활짝 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태릉국제스케이트경기장에서 2016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스피드 종목의 단거리 최강자를 결정하는 대회다. 500m와 1000m 두 종목에 걸쳐 하루 한 번씩, 이틀간 총 4회 활주를 합산한 기록으로 종합우승자를 가린다.
주최국 한국은 간판스타 이상화(27, 스포츠토토)와 모태범(27, 대한항공)이 빠졌지만 박승희(24, 스포츠토토)를 비롯해 김태윤(21, 한국체대), 김진수(24, 의정부시청), 김민선(17, 서문여고1), 김현영(22, 한국체대3) 등 유망주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최연소 선수 김민선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김민선은 2016 동계유스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상화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다.
김민선은 제2의 이상화라는 찬사에 대해 “이번 대회서 좋은 경험 하겠다. 아직은 상화 언니와 차이가 많다. 내가 어리다보니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파워나 자세를 보완해야 한다. 상화 언니 뒤를 따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화는 지난 14일 치러진 세계선수권 500m에서 라이벌 장홍(28,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장홍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김민선은 장홍과 레이스를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을 하게되는 셈.
장홍과 대결에 대해 김민선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 제가 아직 어리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떤 선수를 이긴다기보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기록을 타면 많은 선수들을 이길 것”이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이상화의 어떤 점을 닮고 싶을까. 그는 “(이)상화 언니가 다른 세계적 선수들에 비해 100m 기록이 정말 좋다. 내 단점인 100m구간을 (상화 언니처럼) 닮고 싶다. 상화 언니는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다. 나도 꾸준히 성장해서 상화 언니처럼 세계정상의 자리에 오래 서고 싶다”고 큰 꿈을 꿨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태릉=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