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점검' 양현종, "오타니, 의식하지 않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4 15: 15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8, KIA)이 오키나와 리그 첫 등판을 마쳤다. 가벼운 몸풀기였다. 양현종은 스피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만족스럽다는 뜻을 드러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22, 니혼햄)과 상대 1군 타자들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전체적으로 이닝 초반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노련하게 후속타를 봉쇄했다. 1회 실점도 실책이 아쉬웠다.
쌀쌀한 날씨 속에 최고 구속은 137km로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임을 내비쳤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23km, 체인지업 최고 구속은 124km였다.

양현종은 경기 후 “피칭을 세 번 하고 들어갔다. 코치님들이랑 상의해 24일날 던지기로 했었다. 피칭이 부족해서 스피드는 생각보다 안 나왔다. 체력이나 코어 운동은 꾸준히 했다. 전체적으로 던지는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라면서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썼다.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직구 스피드만 붙이면 똑같은 팔 스윙에서 변화구도 잘 제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드를 떠나 전체적인 밸런스가 첫 경기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타니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양현종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라면서 “누구를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어찌됐건 나의 상태와 밸런스를 체크해야 했다. 내가 던지는 게 더 중요했다. 상대 타자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회 체인지업을 연달아 던진 것에 대해서는 “무리하지 말자고는 했지만 모르는 타자지만 성우형이 체크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나도 크게 고개를 돌리는 것 없이 성우형 리드대로 던졌다. 변화구도 생각보다는 낮게 제구됐던 것 같다. 스피드가 더 나오면 변화구도 확실히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피칭이 많이 부족한 점은 있었다. 전체적인 타점은 아직까지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타자의 반응을 많이 봤던 것 같다”라고 말한 양현종은 “감각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힘으로 승부하기보다는 타자의 성향을 파악하며 변화구도 적절히 쓴다면 효율적일 것 같다. 스스로도 투구수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패턴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양현종은 “요즘 타자들 성향을 보면 빠른 슬라이더보다는 직구 궤도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체인지업을 얼마나 잘 섞느냐에 따라 올 시즌도 판가름이 날 것 같다. 어쨌든 체인지업이 중요하고 타자들을 상대할 때 가장 큰 무기다”라며 체인지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상의는 해봐야 겠지만 경기보다는 공 개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한국 가면 날씨가 추워지니 전체적인 몸 관리를 더 중요시 해야할 것 같다. 145km는 되어야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을 할 수 있다. 직구를 시원시원하게 던져야 변화구도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다. 밸런스 운동을 충실히 했다. 코어를 잡아놓으니 팔이 좀 더 쉽게 나오는 것 같다. 볼이 되더라도 터무니 없는 볼은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라고 과제를 뽑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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