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첫 실전 점검에 나선 KIA가 일본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니혼햄 정예에 패했다.
KIA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2-12로 졌다. 이날 경기는 상호 합의하에 니혼햄의 9회말 마지막 공격까지 모두 치렀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가진 8차례의 연습경기에서 1승6패1무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라쿠텐을 꺾으며 첫 승을 거둔 KIA는 이후 4연패를 기록했다. 23일 요미우리에 역전패를 당한 것이 다소 아쉬운 상황.

양현종과 오타니가 나란히 실전 등판에 나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100% 컨디션은 아닌 듯 다소 고전했으나 실점은 많지 않았다. 양현종은 2이닝 동안 3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1실점으로 막았고 오타니는 1회 실점 위기를 수비가 살린 뒤 순항하며 3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KIA가 흔들리는 오타니를 놓치지 않고 먼저 기회를 잡았다. 김호령이 오타니를 상대로 좌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쳤고 이인행이 볼넷을 고르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필이 오타니의 7구를 공략해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어느새 날아온 니혼햄 유격수 나카시마의 다이빙 캐치에 걸렸고 이것이 병살타로 이어지며 오타니를 상대로 득점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니혼햄은 1회 반격에서 선취점을 냈다. 선두 요다이칸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때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무사 2루가 됐다. 니혼햄은 이후 니사카와와 다나카가 차례로 2루 땅볼을 쳐 요다이칸의 진루와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타니는 2회부터 힘을 내며 3회까지만 탈삼진 6개를 솎아 내고 등판을 마쳤다. 그러자 니혼햄은 3회 4번 타자 나카타 쇼가 2사 2루에서 홍건희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3-0으로 달아났다. KIA는 4회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니혼햄 배스의 폭투 때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KIA는 5회 대거 4실점을 하며 전세가 기울어졌다. 1,2루에서 요코모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홍건희가 고전했다. 또한 KIA 타선은 안정을 찾은 배스에게 5,6회 점수를 내지 못했고 그 후 등판한 마틴에게도 1이닝 무실점으로 묶였다. 오히려 7회 1점을 내주며 1-8로 끌려갔다. 이어 8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이시카와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날 10번째 실점을 하는 등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이날 경기는 합의 하에 니혼햄의 리드 상황임에도 9회말이 열렸고 KIA는 볼넷 2개와 좌중간 3루타가 나온 끝에 2점을 더 주며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한승혁이 2사 후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2이닝 동안 3피안타를 기록했으나 1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139km로 아직까지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임을 시사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고 커브도 던졌다. 오타니는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위력을 과시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날 최고 구속은 154km였다. 홍건희가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부진했고 타선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