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끈끈한 수비가 ‘황사머니’의 공습을 막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4일 오후 8시 30분 중국 광저우 티안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0-0으로 비겼다. 포항은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객관적 전력에서 광저우의 우세였다. 비시즌 광저우는 무려 557억 원을 들여 콜롬비아의 스트라이커 잭슨 마르티네스(30)를 영입했다. 마르티네스의 연봉은 무려 171억 원으로 포항의 최고연봉자 신화용(6억 원)의 약 28.5배에 달했다. 광저우는 히카르두 굴라르(25)의 연봉 역시 약 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는 주장 정쯔를 비롯해 한국대표팀 수비수 김영권까지 버틴 ‘아시아의 어벤져스’였다.

하지만 축구에서 돈과 실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포항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광저우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수비를 촘촘히 세우며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앞에서 굴라르가 공을 잡았다. 그는 지체 없이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실점은 면했지만 공격수를 자유롭게 놔둔 포항의 수비는 문제였다.
광저우는 줄기차게 포항의 문전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 때 마다 포항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 42분 마르티네스의 슈팅도 포항에게 막혔다.
포항은 흔치 않은 역습기회를 살리려 했다. 경기 시작 후 9분이 흘러서야 첫 슈팅을 날렸다. 전반 38분 때린 중거리 슈팅은 문전을 넘어갔다. 포항은 광저우의 공세를 막아내며 0-0으로 전반전을 버텼다.
후반에도 광저우의 공세가 계속됐다. 후반 8분 마르티네스가 공을 잡아 슈팅하려는 찰나 포항이 헤딩으로 걷어냈다. 수비만 하던 포항은 후반 22분 양동현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후반 23분 굴라르가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신화용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파울리뉴가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문전을 벗어났다. 신화용이 한 골을 막아낸 셈이었다.
신화용은 추가시간 마르티네스의 결정적 슈팅까지 걷어냈다. 결국 포항은 광저우의 집중포화를 끝까지 잘 막아냈다. 포항은 원정에서 승리만큼이나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