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본성행에 도전하는 윤덕여호가 개인을 내려놓고 팀을 바라보고 있다.
윤덕여(55)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25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일본 오사카에 입성한다.
한국은 최종예선서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을 차례로 상대해 2위 이내에 들어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제다. 베트남을 제외하곤 상대전적에서 모두 밀린다. 일본은 지난해 캐나다 월드컵 준우승국이고, 북한은 지난 2005년 승리 이후 9연패를 당했다. 호주와 중국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정예로 맞서야 하지만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박은선, 심서연, 이은미(이상 이천 대교), 권하늘(보은상무), 강유미(화천 KSPO), 여민지(구미 스포츠토토)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외됐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고베 아이낙),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목포에서 3주 동안 구슬땀을 흘린 윤덕여호는 '개인' 대신 '팀'을 바라보며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로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사를 꿈꾸고 있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 24일 오후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축구장서 열린 미디어데이서 "박은선, 심서연 등 공수 핵심 자원이 이탈해 고심을 했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오는 29일 북한과의 대회 1차전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앞두고 있는 넘버원 수문장 김정미도 개인의 영욕을 내려놓았다.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평정심을 가지겠다"는 그는 "선수들 모두 예선에서 '사고 한 번 치자'라는 생각이다. 올림픽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는 여자 축구의 발전과 개인의 영광을 위해 올림픽 무대에 꼭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캡틴' 조소현은 "2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올림픽 예선이 월드컵보다 힘들 것이라 다들 예상하지만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분석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가능하다"고 긍정 메시지를 던졌다.
'에이스' 지소연도 "초반에 강호를 상대로 승점을 최대한 쌓아야 한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올림픽 티켓만 따면 좋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난해 캐나다 월드컵서 두 번째 출전 만에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윤덕여호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doly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