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시선 향한 곳, WBC와 3연 연속 GG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25 05: 58

다시 한 번 골든글러브 노려
WBC 출전 역시 이루고 싶은 목표
 큰 무대를 경험한 양의지(29, 두산 베어스)가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았다. 공수 양면에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그는 2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조별예선이 끝난 뒤 토너먼트에서는 양의지가 마스크를 썼다.
포스트시즌 기간 우측 엄지발가락이 미세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도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입었다. 지금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발가락 상태에 대해 양의지는 “캠프 때는 운동 양이 많아서 붓기도 하는데 시즌 때는 경기에 쏟아 부어야 한다. 한국에 들어가서 문제가 있으면 치료하고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전지훈련 전에 검사를 받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다시 검사해보기로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아직 보호대는 필요하다. “또 (보호대 없이 같은 부위에) 맞으면 1년을 통째로 쉴 수도 있어 보호대를 차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1차 전지훈련 기간 호주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어깨 통증도 생겨 송구에도 약간 어려움이 있다. 회복 중이므로 송구 능력이 100% 수준으로 올라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양의지는 “근육이 늘어난 것 같다. 항상 초반에는 공이 잘 안 가는데, 감독님이 천천히 만들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팀 우승에 개인 수상까지 이룰 것은 많이 이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휴식보단 훈련에 열중하는 것은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강)민호(롯데) 형에게는 미안하지만 올해도 잘 해서 골든글러브를 또 받고 싶다. 지난해 페이스가 좋았는데 민호 형이 워낙 잘해서 8월쯤엔 포기했다. 팀원들이 잘 해줘서 받은 것 같다”는 말로 국내 최고 포수 중 하나인 강민호와 계속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도 표현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루 저지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 지난해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은 2할6푼2리였다. 현재 좋지 않은 어깨 통증을 완화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는 “도루 저지를 중점적으로 하고 싶다. 뭘 연습하겠다는 말보단 그냥 잘 잡아야 될 것 같다”며 주전 포수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타격보다는 수비가 약한 게 사실이다. 블로킹, 리드, 송구 능력은 상중하 중에 상보단 중이 더 많은 것 같다. 굳이 꼽자면 공을 잘 막는 것 같지만 리드나 송구는 중간인 것 같다. 리드는 항상 중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좋은 거다”라고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라 봐도 좋다.
“내 힘으로 점수 뽑고 수비를 편하게 하고 싶어서 타석에서 집중을 많이 했다”는 양의지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면서도 “지난해만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팀 성적이 좋은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영광에 욕심을 부리자면 딱 하나다. 바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이다. 양의지는 “WBC는 좀 가고 싶다. (국가대표 경기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다른 나라 선수의 타격 자세와 움직임을 보면 배울 것이 많다”며 다시 한 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평소 유심히 보는 메이저리그 포수는 둘이다.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는 “몰리나는 어깨가 강한데, 머리는 포지가 더 좋은 것 같다. 투수의 장점을 잘 살린다”며 둘의 장점을 두루 짚었다. 한국에서는 양의지가 곧 몰리나이며 포지로 통하는 날이 오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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