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붙은 한화, 느림보 군단은 옛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5 06: 20

지난해 팀 도루 최소, 도루허용 최다
달라진 기동력, 5강 진입 필수 요소
한화의 오래된 고민, 스피드. 올해는 느림보 군단에서 탈피할 기미가 조금씩 보인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처음 팀에 왔을 때 그렸던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기동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올해 그것을 어떻게 보완해서 플러스로 만드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김 감독 부임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기동력은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지난해 한화의 팀 도루는 80개로 리그 최소였다. 도루 실패도 47개로 성공률 역시 9위(63.0%)에 불과했다. 이용규(28개)와 정근우(21개)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뛰어줄 선수가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발야구가 이뤄질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기존에는 뛸 만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고, 포지션이 어떻게 결정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로 건너온 장민석, 군복무를 마친 하주석, 신인 이동훈·강상원 등이 그 후보. 
8차례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9개 도루를 성공하며 조금씩 스피드가 붙기 시작했다. 4개의 도루 실패까지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신인 강상원이 가장 많은 3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대주자 스페셜리스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장민석과 이동훈이 2개씩, 박한결과 이창열이 1개씩 도루를 성공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이제 한 경기밖에 뛰지 않았고, 지난해 2군 도루왕(41개) 하주석의 부상 공백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스피드가 꽤 올라왔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 있어서도 스피드가 필요하다. 지난해 한화는 도루 허용이 16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도루 저지는 63개로 도루 저지율 역시 27.6%로 리그 최하위였다. 투수들의 견제 능력과 슬라이드 스텝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포수들의 스피드도 부족했다.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한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도 포수들의 스피드 향상에 온힘을 기울였다. 오키 코치는 "지금의 야구는 스피드가 중요하다. 투수들도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포수들도 스피드가 없으면 그것에 대응이 안 된다"며 "포수들이 1.8초 안으로 송구할 수 있도록 2루까지 던지는 기본 동작과 스피드를 더 올려야만 한다"고 주문하며 하체 밸런스와 순발력을 강화시켰다. 
아직 연습경기이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루 5개를 허용했지만 저지도 똑같이 5개나 된다. 특히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해온 베테랑 차일목이 단 한 번의 도루 허용없이 5번 모두 주자를 잡아냈다. 군더더기 없이 빠른 움직임으로 도루 저지가 쉽지 않은 포구 동작에도 주자를 아웃시키고 있다. 
현대야구는 스피드가 뒤처지면 따라가기 어렵다. 지난해 공수에서 가장 느림보 군단이었던 한화이지만 조금씩 스피드가 붙기 시작했다. 과연 올해는 느림보 군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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