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불완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25 06: 17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전북 현대가 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승리했다. 전북은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FC 도쿄(일본)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려는 전북이 가장 원하던 결과였다.
결과는 좋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보경, 로페즈, 고무열이 전반 39분 합작해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8분에는 기존에 있던 이동국과 이재성 좋은 호흡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나눠 활약한 셈이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불안함이 나왔고, 공격과 수비의 연결도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한 전북이었던 만큼 기대치도 높았기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완벽한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많은 만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에 앞서 김보경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전북이 추구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도쿄전 만큼은 내용보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로 나선 에릭 파탈루와 후반 교체 투입된 김신욱의 경우 2월 초에 합류한 선수들이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3주가 되지 않았다. 공격의 핵심으로 꼽히던 이재성도 해외 전지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공격진과 호흡을 맞춘 것이 3주도 되지 않은 셈이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수비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도쿄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준비했는데, 경기가 열리기 며칠 전에 주전 수비수 김기희가 상하이 선화(중국)로 갑작스럽게 이적했다. 임종은이 대신 나섰지만, 김형일과 호흡은 김기희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컨디션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김신욱과 이재성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지난달 말에야 퇴소했다. 조직력은 뒤로 하더라도 체력은 물론 경기 감각 모두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 앞서 "90%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불완전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호흡과 몸상태가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전망이다. 최 감독은 "항상 시즌 첫 경기는 어렵다.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나타났다"며 "보여줄 것이 많다. 얼마나 빠르게 조합을 찾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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