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암투병 중인 토니 비슬리 3루 코치를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텍사스 전체 선수단이 참가하는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한 25일(한국시간), 번트 훈련을 마친 추신수는 마침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제프 배니스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미 훈련에 앞서 장시간 미팅을 가졌으므로 특별히 따로 나눌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할 만한 상황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추신수는 뜻밖에 “감독님과 3루코치님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비슬리 3루 코치는 지난 1월 직장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을 받고 현재 화학 치료를 받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참여하지만 치료와 선수지도를 병행하게 된다.

배니스터 감독에게 추신수가 한 질문은 이랬다. “왜 항상 좋은 사람들 한테 이런 좋지 않은 일이나 힘든 일이 생기나?”
배니스터 감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여전히 퀘스쳔 마크다. 굳이 말하자면 좋은 사람과 착한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누구보다도 강하기 때문 아닐까”라고 답했다.
추신수는 “감독님의 대답에 100% 이상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한테도 말했지만 무엇이든지 도와드릴 마음이 있다. 가족들 한테도 마찬가지다. 부담갖지 말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비슬리 코치의 투병을 애틋하게 여기는 것은 그 동안의 정 때문이다. 추신수는 비슬리 코치에 대해 “지난해 전반기 좋지 않았을 때다. 경기 끝나고 다른 선수들이 모두 집에 갔을 때 항상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야구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한 것 보다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추신수에게 ‘명답’을 알려준 배니스터 감독 역시 고교시절 골수암을 앓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감독에까지 올랐다./nangapa@osen.co.kr
[사진]배니스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추신수(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