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연 KIA 선발진, 최강 위용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5 13: 00

윤석민 제외 3명, 첫 실전 마무리
전력 노출 최소화, 최강 위용 기대감
올 시즌 막강 위용을 기대 받고 있는 KIA 선발진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저마다 괜찮은 모습으로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KIA는 올 시즌 팀의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선수들이 차례로 연습경기에 등판해 몸을 풀었다. 21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는 헥터 노에시, 22일 요미우리전에서는 지크 스프루일, 24일 니혼햄전에서는 양현종이 차례로 선발 등판해 첫 실전을 가졌다.
결과는 괜찮았다. 헥터는 히로시마 정예 타선을 상대로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는 빠른 공만 던지며 몸을 풀다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체인지업을 섞기 시작한 2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탈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다.
지크는 요미우리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9㎞의 빠른 공을 던지며 순조롭게 몸 상태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오키나와에서 예정보다는 투구수가 적었던 양현종 또한 니혼햄 정예타선을 상대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에서 보듯 컨디션은 아직 정상이 아니었지만 양현종은 “공이 넘어오는 밸런스가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머지 한 축인 윤석민만 실전 등판이 없었다. 어깨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 25일 조기 귀국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단지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등판할 이유가 없을 뿐이었다. 캠프를 무난하게 소화한 만큼 시범경기부터는 전력에 가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름값, 경력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다툴 만한 KIA다. 윤석민과 양현종은 능히 두 자릿수 승수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토종 선발들이다. 헥터는 몸값(170만 달러)부터가 거물의 냄새를 풍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경험이 많은 축에 속한다. 지크는 마이너리그에서 52승을 기록한 선발요원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뒷문에 변수가 있는 KIA는 선발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네 선수에 지난해 9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내비친 임준혁이 5선발로 로테이션을 완성한다. 한 해설위원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리그 최고 선발진이라고 할 만하다.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됐다. 장기레이스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이라고 호평했다.
여기에 최대한 전력도 숨긴 채 한국으로 향한다. 헥터는 첫 등판 당시 의도적으로 슬라이더를 봉인했다. 한국의 전력분석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지크도 가볍게 몸을 푼 정도였고 양현종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아예 공을 던지지 않았다. 오키나와 리그 등판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겨우 내 변화된 모습을 굳이 벌써부터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