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탈잠실 효과?’ 존스, 김현수 기대하는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5 12: 59

존스, “김현수 캠든야즈서 활약 기대...다른 곳에서 잡히는 타구가 홈런”
잠실구장 우측 끝 100m. 캠든야즈 우측 끝 96.9m
“김현수는 좋은 라인드라이브 히터다. 우리 홈구장에 적합한 타격을 할 것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리더 아담 존스(31)가 2016시즌 팀이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을 기대했다. 존스는 볼티모어가 덱스터 파울러와 FA 계약을 앞두고 있고, 김현수와 마크 트럼보도 합류한 게 팀 홈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을 마친 후 ‘다가오는 시즌, 홈런 구단 볼티모어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것 같나?’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존스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파울러는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특히 우리 홈구장에선 더 그럴 것이다. 우리 팀과 구장에 익숙해진다면, 홈런 타구를 날릴 수 있다. 트럼보가 우리 구장을 쓴다는 것도 흥분된다. 트럼보는 실투를 무지막지한 홈런으로 연결시킨다”고 했다.
덧붙여 존스는 팀 홈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이로 김현수도 언급했다. 존스는 “김현수가 우리 홈 구장에서 뛰는 모습도 보고 싶다. 김현수는 강하다. 그리고 좋은 라인드라이브 히터다. 우리 홈구장에 적합한 타격을 할 것이다. 다른 곳에선 플라이가 될 수 있지만, 우리 홈구장에선 불펜에 들어가는 홈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의 홈구장 캠든야즈는 전형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지난해 파크펙터 109를 기록(100이 중립. 100이상 타자친화, 100이하 투수친화)했고 거의 매시즌 파크펙터 100 이상을 찍고 있다. 가운데 담장까지 거리는 121.9m지만, 우측 담장 끝이 96.9m다. 좌타자인 김현수가 당겨서 강한 타구를 만들면, 담장을 넘어 볼티모어 불펜에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게 존스의 설명이다. 볼티모어는 2012시즌부터 4년 연속 팀 홈런 210개 이상을 기록, 화끈한 폭발력으로 승리를 쌓고 있다.
김현수는 그동안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투수친화형 구장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잠실구장은 가운데 담장 125m, 좌측 끝과 우측 끝이 각각 100m다. 무엇보다 좌중간과 우중간 담장까지 거리가 120m에 달한다.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 베어스) 이후 잠실 홈런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현수 또한 2008시즌 만 20세에 나이로 타격왕을 수상한 후 홈런타자로 변신을 꾀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2009시즌 홈런 23개, 2010시즌 홈런 24개를 쳤으나, 2011시즌부터 홈런수가 줄어들고 타율도 낮아졌다. 그러다가 2015시즌 홈런 28개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에 성공했다. 
한편 김현수는 그동안 잠실구장의 벽에 막혀 고전했던 것, 그리고 타자친화형 구장인 캠든야즈를 쓰게 된 것을 두고 “캠든야즈가 작긴 작다. 하지만 구장의 도움은 크게 없을 것 같다. 나는 잠실구장에서 실패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잠실구장에서 고생하고 고민한 게 나를 발전시키고 여기까지 오게 만들어줬다”며 “잠실구장을 써서 내가 손해 봤다는 시선도 있지만, 잠실을 쓰면서 매년 뭐가 안 됐고 뭐가 잘 됐는지 돌아보고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 drjose7@osen.co.kr
[사진] 사라소타(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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