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새 각오’ 최정, “야구가 재밌고 새롭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5 17: 02

SK의 간판타자인 최정(29)은 요즘 얼굴 표정이 부쩍 밝아졌다. 평소 생활에서나, 야구장에서나, 구단 관계자 및 취재진 등 주위 사람을 만날 때 모두 마찬가지다. 최정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간단한 대답이 나온다. 최정은 “요즘 야구가 재밌다”라고 했다.
SK의 간판타자이자 리그 최고의 3루수였던 최정이다. 리그로 따지면 20홈런-20도루의 상징이기도 했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는 4년간 86억 원에 계약하며 당시 야수 최고액을 쓰기도 했다. 많은 돈이었지만, “최정이라면 받을 만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상의 늪에 고전했다. 아픈 곳을 찾는 것보다는, 아프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빨랐다.
표정은 어두웠다. 몸도 아팠고, 마음도 아팠다. 잊고 싶었던 2년이었다. 그런 최정이 다시 미소를 찾았다. 머리는 비워내고, 몸은 충전시켰다. 의지도 충만하다. 최정은 “예전보다 고민은 덜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건 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면 여전히 몰두하고 있다”라면서 “다치기도 아프기도 해봐서 그런지 이제는 야구가 하고 싶다”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년의 아픔은 훌훌 털어버린 듯 했다.

최정은 항상 “잘하는 것보다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선수다. 어떠한 기록이나 목표를 딱히 세워놓고 시즌에 돌입하는 유형은 아니다. 그런 최정은 올해 조금 다른 어투다. 최정은 “업그레이드에 욕심이 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꾸준한 선수가 되자는 생각은 같지만, 욕심이 생긴다. 한 단계 더 올라서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평소와 달라진 모습에서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강한 의지를 실감할 수 있다.
베테랑 조동화는 “최정이 2007~2008년 이후로 가장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한다. 최정은 그런 말에 손사래를 치지만 요새는 타격 매커니즘 수정에 열을 올린다. 최정은 “타격폼을 바꾸기보다는 스윙 매커니즘을 조금 바꿨다. 스윙이 몸 밖으로 돌아나온다는 지적이 있었다. 좀 더 간결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플로리다에서는 좋은 것 같았다. 그런데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하다 보니 안 좋은 부분들이 나오더라. 단점들이 나와서 그런 것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요즘 꽂힌 것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난 최정은 25일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동료들보다 한 시간 더 방망이를 돌렸다. 제춘모 코치가 직접 배팅볼 투수로 나왔다. 제 코치는 “최정이 막판이 되자 ‘한 개만 더 던져달라’라고 이야기하더라. 그러다 보니 30개는 더 던졌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최정은 연습 후 성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만족할 때까지 한 가지 목표에 달라붙는 것은 최정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정은 “작년에는 안 아프려고 야구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가 재밌고 새롭다”라면서 “NC가 좋아진 타선이라면, 우리는 기대가 되는 타선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최정이 SK의 간판에 다시 자신의 이름을 써 내리고 있다. 그 간판의 조명이 다시 화려해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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