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표 스피드 배구, 우승으로 정점 찍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25 20: 32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과 함께 7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반면 2위 OK저축은행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최태웅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선수로 활약했기에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감독이었다. 또한 선수 시절에도 ‘형님’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 최 감독은 구단의 기대대로 팀을 7년 만에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최 감독은 부임 이후 ‘스피드 배구’에 초점을 맞췄다. 시즌 초에는 세터 노재욱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이승원만으로 팀을 이끌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3라운드가 끝났을 당시 현대캐피탈의 순위는 4위. 1위 OK저축은행과는 10점의 승점 차가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이후 단 1경기도지지 않았다. 세터 노재욱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센터 신영석까지 제대 후 복귀하며 힘을 실었다.
최 감독의 리더십도 빛났다. 팀이 위기 때면 선수들을 독려하는 말 한 마디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10연승을 달릴 당시, 한국전력을 만나 고전하기도 했다. 5세트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기적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10연승의 팀이다”라며 선수들의 의지를 일깨웠고, 16연승까진 달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우승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들 뜰 수 있었다. 따라서 최 감독은 경기 전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평정심을 유지하자”면서 “코트장은 물이고, 너희는 물고기니 신나게 물장구 치고 와라”라고 전했다. 1세트 중반 쫓겼을 때도 선수들에게 “앞으로 더 어려운 상황도 있으니 이겨내야 한다”며 다독였다. 그리고 1세트를 잡은 후 분위기를 가져갔고,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08-2009 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 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최 감독은 첫해에도 선수들을 카리스마로 이끌었고, 선수단은 감독의 지시대로 따라왔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은 최태웅호의 위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초보’ 최 감독이 이루어낸 결과물도 대단하다. 최 감독은 프로배구 역사상 부임 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첫 번째 감독이 됐다. 또한 만 40세에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되며, 故 황현주 감독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만 41세) 우승 감독 기록도 갈아치웠다. 아울러 프로배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감독에 올랐다. /krsumin@osen.co.kr
[사진] 안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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