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원정 경기에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반면 2위 OK저축은행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에 중요한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이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 반대로 OK저축은행은 완패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우리 팀은 항상 현재를 중요시 한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평정심 유지’를 주문했다. 평소 선수들을 동기 부여시키는 ‘명언’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의 ‘수어지교(水魚之交)’라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했다. 다름 아닌 “코트장은 물이고, 너희는 물고기이니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 오라”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선수들은 최 감독의 주문대로 움직였다. 1세트 중반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OK저축은행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서 어렵다고 긴장하면 안 된다. 더 어려운 상황도 있다”며 침착하게 다독였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기세를 올렸다. 1세트 오레올의 폭발과 서브에이스, 블로킹 등 다양하게 득점하며 기선 제압했다.
2세트는 가볍게 잡았다. 신영석이 블로킹과 퀵오픈으로 득점을 보탰고, 블로킹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OK저축은행은 ‘정면 승부’로 나섰으나 부담스러웠는지, 범실이 많아졌다. 현대캐피탈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손쉽게 득점을 쌓아갔고 2세트도 25-16으로 따냈다. OK저축은행도 3세트 초반 반격을 시작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결국 뒤지던 경기에서 블로킹,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안정을 찾은 현대캐피탈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3개의 세트를 내리 따냈다. 이로써 정규리그 우승, 단일 시즌 최다인 16연승을 달성했다.
이제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삼성화재가 2시즌에 걸쳐 달성했던 최다 17연승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일찍이 정규리그 우승으로 부담을 떨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최근의 기세라면 무서울 게 없는 현대캐피탈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안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