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펄펄’ KGC, 삼성 대파...6강 PO 기선제압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5 20: 49

치열한 6강 전쟁의 기선은 KGC가 제압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96-71로 제압했다. 역대 6강 PO 중 1차전을 이긴 팀의 94.7%가 4강에 올랐다. KGC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두 팀 모두 3시즌 만에 6강에 올라 각오가 대단했다. KGC는 박찬희, 이정현, 전성현, 오세근, 찰스 로드가 선발로 나섰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이 비면 들어간다. 터져줄 것”이라며 엄청난 기대를 했다. 삼성은 주희정, 이관희,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정상적으로 나왔다. 임동섭은 벤치서 대기했다. 

기대를 모았던 전성현의 첫 슛은 에어볼이었다. 전성현은 두 번째 점프슛은 넣었다. 박찬희의 속공과 이정현의 3점슛이 그물을 갈랐다. 삼성은 철저하게 일대일이 뛰어난 문태영과 라틀리프를 활용했다. 문태영이 8점을 넣은 삼성이 10-7로 기선을 잡았다. 
두 팀은 치열한 수비공방을 펼치며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1쿼터 후반 박찬희와 전성현을 빼고 양희종과 김기윤을 투입했다. 두 팀은 치열하게 승부했다. 이정현은 1쿼터 종료 1분 17초를 남기고 임동섭을 막다 세 번째 반칙을 범했다. 전성현이 다시 코트로 나왔다.  
양희종은 보이지 않는 수비로 팀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양희종의 스틸과 김기윤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졌다. 마리오 리틀의 버저비터가 터진 KGC가 22-19로 역전하며 1쿼터를 리드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쿼터 KGC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찰스 로드의 골밑슛, 리틀의 외곽슛이 골고루 터졌다. 삼성은 임동섭, 문태영, 와이즈, 라틀리프가 동시에 뛰었다. 신장이 높았지만 코트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설상가상 와이즈는 2쿼터 중반 발목을 다쳐 김준일과 교대했다. 
찰스 로드는 라틀리프와의 대결에서 펄펄 날았다. 로드는 3점슛까지 꽂으며 12점을 몰아쳤다. 반면 라틀리프는 8개의 야투 중 하나만 넣으며 3점에 그쳤다. 양희종이 U파울을 얻은 KGC는 35-23으로 달아났다. 당황한 삼성은 주희정이 8초 바이얼레이션까지 범했다. 로드는 김준일의 슛을 무참하게 내리 찍었다. 마리오 리틀까지 라틀리프를 찍은 후 3점슛을 꽂았다. 47-26으로 앞선 KGC가 완벽하게 분위기를 가져갔다. KGC는 48-31로 앞선 채 후반전을 맞았다. 
로드는 후반전에도 와이즈의 슛을 쳐내며 펄펄 날았다. 로드는 이정현이 올린 공을 앨리웁 덩크슛을 처리했다. 3쿼터 종료 6분 20초를 남기고 KGC가 60-37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단기전은 기싸움이다. 1차전을 너무 쉽게 내주면 시리즈 전체가 흔들린다. 삼성은 1차전 승패와 상관없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교체자원이 풍부한 KGC는 여러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며 삼성을 압도했다. 리틀은 3쿼터 후반 회심의 덩크슛과 3점슛을 펑펑 터트렸다. KGC는 75-48로 앞서며 3쿼터를 끝냈다. 신인 문성곤까지 코트를 밟았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삼성이 1차전에서 백기를 들면 2,3차전도 내줄 수 있다. 삼성은 끝까지 싸워야 했다. 하지만 이날의 KGC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KGC는 문성곤까지 투입하며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찰스 로드는 20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코트를 장악했다. 리틀은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22점을 쏟아냈다. 이정현도 16점을 보탰다. 돌아온 전성현은 16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문태영(15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믿었던 라틀리프도 극도의 야투부진(9/21)으로 20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부분 이미 승패가 갈린 상황에 넣은 득점이라 의미가 없었다. 
2차전은 27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 KGC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삼성이 반격할지 관심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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