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최태웅 감독, "우승한 선수들, 레전드 되기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25 21: 35

최태웅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감독이 팀을 7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반면 2위 OK저축은행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최태웅 감독은 프로배구 역사상 부임 첫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첫 번째 감독이 됐다. 또한 만 40세에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되며, 故 황현주 감독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만 41세) 우승 감독 기록도 갈아치웠다. 아울러 프로배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감독에 올랐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이제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마지막에 힘든 세트를 이겨내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승 확정의 순간에 대해선 "정신이 없었다. 우승을 한 지 오래 돼서 어떻게 하는지도 까먹었다"라며 웃었다.
후반기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을 두고는 "전체적으로 체력 관리가 잘 됐던 것 같다. 4,5라운드 때는 한 달에 9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위기 때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던 게 주효했다. 또 블로킹이 점차 살아났다. 블로킹 훈련이 효과를 봤고, 경기를 계속 이기면서 신뢰가 쌓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팀이 오랜 만에 우승을 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에서 10년 넘게 뛴 레전드 선수 중 우승을 경험한 게 윤봉우 플레잉 코치였다.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어서 경기에 투입하기도 했다"면서 "이제 지금 있는 선수들이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현대캐피탈의 레전드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우수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문성민 선수다. 경기 초반 성민이한테  공이 어렵게 올라갔다. 그런데 노련미를 가지고 많이 해결해줬다. 어린 선수들이 성민이를 믿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리더 다운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rsumin@osen.co.kr
[사진] 안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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