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먹은 마리오는 누구도 막지 못하는 무적이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96-71로 제압했다. 역대 6강 PO 중 1차전을 이긴 팀의 94.7%가 4강에 올랐다. KGC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KGC는 무려 11개의 3점슛을 쏘아 올리며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속공도 7개나 나왔다. 앞선에서 강력한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한 뒤 달리는 KGC 특유의 빠른 농구가 제대로 적중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 전력 차는 더욱 벌어졌다. 마리오 리틀(29, KGC)의 맹활약덕분이었다. 1쿼터 후반부터 뛴 마리오는 다소 무리하다 싶은 슈팅도 모두 성공시키며 쾌조의 슛감각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슈팅을 주저할 때도 마리오는 공을 잡자마자 올라가 모두 림에 꽂았다.
승부처였던 2쿼터. 마리오는 틈만 나면 3점슛을 펑펑 터트렸다. 속공에서 그대로 치고 들어가 터트린 덩크슛도 백미였다. 마리오는 골밑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해 라틀리프의 슛을 쳐냈다. 그는 팀내 최다 22득점에 3개의 블록슛까지 곁들였다. 고비 때마다 3개의 3점슛도 성공시켰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마리오가 무리한 것이 몇 개 있었지만, 간단하게 공격한 부분이 좋았다. 볼 소유시간을 많이 줄였다. 할 부분만 딱딱 해주니 오펜스가 물 흐르듯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삼성의 에릭 와이즈는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장신이 많은 삼성은 2쿼터 라틀리프, 와이즈, 문태영, 임동섭이 동시에 뛸 때 코트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 와이즈는 2쿼터 발목을 다쳤고, 11분 출전에 그쳤다. 와이즈는 4득점, 4리바운드로 마리오에게 철저하게 밀렸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와이즈가 발목이 많이 돌아간 것 같다”며 걱정했다.
로드와 마리오 콤비는 동시에 뛰는 2,3쿼터에 이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마리오가 적극적으로 골밑수비까지 나서며 라틀리프까지 봉쇄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과감하게 쏴서 봇물 터지듯 들어가는 3점슛도 백미다. 마리오가 지금처럼 공수에서 맹활약해준다면 삼성이 KGC를 꺾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와이즈를 적극 활용해 마리오를 막을 수 있는 해법을 들고 나와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