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타선 침체, 우려 목소리
인내와 관찰, 결과보다는 과정 중시
KIA 타선은 지난해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팀 타율 2할5푼1리는 리그 평균(.280)보다 한참 못한 최하위 성적이었다. 전력 누수는 많은데, 보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마땅한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타선 고민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참 벌어지고 있는 연습경기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25일까지 총 8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른 KIA는 역시 타력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8경기에서 최고 득점은 이번 오키나와 리그 유일한 승리인 라쿠텐전에서의 4점이었다. 두 자릿수 안타를 친 경기도 역시 한 번에 불과했다.
연습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타선도 아직까지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해도 불거졌던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최근 주전 선수들의 출전 빈도가 늘어남에도 역시 빈타는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주자가 많이 나가고도 불러들이지 못한다는 점 또한 문제다. 김기태 KIA 감독도 이를 인정한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른 타격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내하며 관찰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을 어떻게든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골몰 중이다.
김 감독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부족한 점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을 아낀다. 타격감이 올라오기를 인내하고 기다리는 편이다. 또한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는지를 꼼꼼하게 살핀다. 타율보다는 그런 대처 능력과 자세를 최종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생각으로 읽힌다.
김 감독은 여기에 대해 “좋아진 선수도, 아직 부족한 선수도 있다”라고 인정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감독도 속이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선수를 몰아세우기보다는 최대한 스스로 깨닫기를 기대 중이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그러한 생각은 선수가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면 지도자가 고쳐줄 수 없다. KIA 타선이 오키나와에서 어떠한 실마리를 가지고 귀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