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화력' kt, 올 시즌 타선의 복병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26 05: 45

첫 시즌, 박경수-김상현 등 반전 활약
이숭용 코치, "오정복, 하준호, 배병옥 기대"
올 시즌 kt 위즈 타선의 복병은 누구일까.

kt는 지난해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비록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팀 타율은 2할7푼3리로 6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은 129개로 리그 9위의 기록. 그러나 5월 이후만 따진다면 119개로 리그 6위였다. 리그 중위권 정도의 공격력이었다. 그 중심에는 타격에서 꽃을 피운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박경수는 조범현 감독의 기대대로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22홈런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김상현도 새 팀에서 27홈런을 쳐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한 유격수 박기혁도 2할8푼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이들이 예상 외의 성적을 내자 kt의 성적도 올랐다.
그렇다면 올 시즌 공격을 이끌 ‘깜짝 카드’는 누가 있을까. 이숭용 타격 코치는 “기존 고참급 선수들은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코치는 “오정복, 하준호, 배병옥의 타격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이 선수들은 지난 가을 캠프에서부터 보완할 점들을 알고, 열심히 훈련해왔다. 차차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3명의 선수 모두 외야수다. 이진영, 유한준의 가세로 주전 기회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로 외야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주로 리드오프로 뛰었던 오정복은 66경기서 타율 2할5푼9리 5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9월 23경기서 타율 1할7푼4리로 부진했던 것이 컸다. 익산 마무리 캠프 때부터는 스윙 궤적을 수정하며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준호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최근 연습 경기에선 다소 주춤하지만 스윙이 놀랄 만큼 간결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0경기에 출전했으며 타율 2할5푼8리 6홈런 26타점 10도루로 가능성을 남겼다. 타격 재능뿐만 아니라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어 언제든 중용될 수 있다. 다른 외야수들이 지명타자, 1루수로 기용된다면 남은 외야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배병옥은 지난해 제대로 성장통을 겪었다. 조 감독은 배병옥을 두고 “정말 좋은 야구 DNA를 가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빠른 발과 수비, 강한 어깨는 이미 인정받은 외야수다. 그러나 지난해 66경기서 타율 9푼2리에 그쳤다. 하지만 배병옥도 익산 캠프 때부터 단점을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 스스로는 “저만의 스트라이크존이 생기면서 컨택 능력이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가 바로 배병옥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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