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항전 초짜 아우크스부르크엔 리버풀의 안필드 원정이 꽤나 힘겨워 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6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열린 리버풀과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서 0-1로 졌다. 이로써 1차전서 0-0으로 비겼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구단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도전을 32강에서 마감해야 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명함을 내밀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잉글랜드 원정도, 안필드 원정도 첫 경험이었다.

언제나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은 설레면서도 떨리기 마련이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그랬다. 본연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볼터치는 둔탁했고, 실수도 자주 나왔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좋지 못했다. 주전 센터백 홍정호와 얀 잉버 칼센 브라커가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다. 공격수 지동원은 감기 발열 증세로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산 주포 라울 보바디야도 32강 1차전서 입은 근육 부상으로 대기명단에서 시작했다. 리버풀도 부상자가 많았지만 선수층이 더 얇은 아우크스부르크엔 치명타였다.
설상가상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4분 만에 악재를 맞았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공중볼 경합 상황서 카이우비와 코어의 동선이 겹쳐 코어의 손에 볼이 맞아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밀너가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리버풀이 1-0으로 앞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동안 시종일관 리버풀의 공세에 고전했다. 슈팅수는 6-14로 압도적으로 밀렸고, 점유율도 4-6 수준으로 뒤졌다. 히츠 골키퍼의 선방 덕에 대량실점을 면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실수는 후반에도 계속 나왔다. 4분 만에 히츠의 골킥을 받은 수비수가 위험 지역서 볼을 빼앗겨 스터리지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나긴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잡은 결정적인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전반엔 스타필리디스의 왼발 중거리 슈팅과 카이우비가 골키퍼를 제친 뒤 시도한 슛 정도였다. 후반에도 기회는 간헐적이었다. 구자철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의 슈팅과 스타필리디스의 왼발 프리킥 정도가 위협적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선 짙은 아쉬움이 남을 테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은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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