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강정호, “PNC파크 기립박수, 귀국할 수 없었다” (일문일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6 05: 50

강정호, “아직 구단에서 정확한 복귀시점 이야기는 안 나와”
“지난해 70점, 올해 복귀 후 플레이오프서 뛸 수 있도록 최선”
“PNC파크에서 팬들의 환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 열심히 재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한국에 돌아갈 수 없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순조롭게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에도 무리 없이 참가 중이다. 전력 질주까지는 힘든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타격훈련과 수비훈련을 소화하며 복귀 청신호를 밝혔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스프링 트레이닝 풀스쿼드 훈련 2일차에 강정호를 만나 지난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각오를 들었다. 다음은 강정호와 일문일답. 
-복귀 시점이 계속 앞당겨지는 것 같다. 현재 상태는 어떤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도록 노력 중이다. 웨이트에 치중하다 보니 근육은 더 늘었다. 아직 구단에서 정확한 복귀시점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무릎이 완전히 나아야 한다. 지금은 최대한 빨리 낫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과 비교하면, 좀 더 편하게 시즌을 준비한다는 느낌도 든다. 영어에도 많이 익숙해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작년에 1년 동안 여기 동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확실히 편하고 재미있다. 이제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영어는 간단하게 하는 정도다. 듣는 것도 정확하게 다 듣지는 못한다. 통역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지난해를 돌아보자. 개인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가. 그리고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내 자신에게 70점 정도 주고 싶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데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난해는 경험하는 해이기도 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알아서 많이 편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마지막 와일드카드 게임이다. PNC파크에서 팬들의 환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더 열심히 재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한국에 돌아갈 수 없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서 성공한 선수가 됐다. 흔히 메이저리그를 이야기할 때 그라운드 컨디션은 좋지만 타구가 강하고 빨라서 내야수비가 쉽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가?
▲“맞는 말이라고 본다. 그라운드 상태는 굉장히 좋다. 그런데 타구도 굉장히 빠르고 다리가 빠른 선수들도 많다. 그라운드가 좋아서 이레귤러 바운드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타구나 선수들의 스피드에도 적응해야만 내야수비를 잘 할 수 있다. 타구의 속도와 야수들의 스피드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피츠버그 뿐이 아니라 현지 언론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 피츠버그 팬들에게 유난히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팬들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재활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 한국에 돌아갔다면, 재활에 집중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봤다. 물론 이대로 안주할 생각은 없다. 올해도 작년처럼 내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내가 잘 해야 더 많은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한국선수들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다. 이제는 (박)병호형과 (김)현수가 잘 해주면 된다. 다들 잘 하면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 것이다. 다들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만 잘 지키면 여기서도 잘 할 것이다.”
-복귀 후 정해둔 목표가 있나?
▲“플레이오프 경기를 뛰고 싶다. 작년에는 못 뛰었기 때문에 더 뛰고 싶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서 뛸 수 있도록 준비도 잘 하고 복귀하고 나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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