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연습·실전 모두 뿔테안경 착용
렌즈 오래 끼면 눈 피로, 캠프 필수품
김태균은 왜 안경을 썼을까.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34)에게는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생겼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태균은 최근부터 하얀색 뿔테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연습뿐만 아니라 실전 연습경기에서도 안경을 쓰고 나와 팬들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태균은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안 좋았다. 스무 살 때부터 안경을 썼던 것 같다. 경기를 할 때는 콘택트렌즈를 끼고, 평소에는 안경을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의 양 쪽 시력은 0.3으로 좋지 않은 편. 안경을 쓰지 않을 때 반드시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최근에는 콘택트렌즈도 쓰지 않고 연습과 실전에 모두 안경을 쓰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태균은 "아침부터 야간까지 계속 훈련을 한다. 하루 종일 렌즈를 끼고 있으면 눈이 피곤해진다. 그러면 컨디션도 안 좋아진다. 캠프 때에는 안경을 쓰는 것이 낫다. 시즌 때는 쓰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는 실전 위주로 치러지고 있는 2차 캠프에서도 훈련량이 만만치 않다. 아침 7시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날도 있다. 지난 25일 삼성과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에도 조를 나누어 포수·내야수들은 7시까지 쉼 없이 훈련했고, 그 시간에 짧게 쉰 외야수들은 밥 먹고 밤 9시까지 스윙을 돌렸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김태균은 콘택트렌즈를 눈에 넣고 빼는 여유도 없다. 지옥훈련의 증거인 것이다. 안경을 쓰고 경기를 뛰는 것이 불편할 법도 하지만 김태균의 타격감은 여전하다. 흰색 뿔테안경을 착용하고 나선 25일 삼성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태균은 "안경을 쓴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건 없다"며 "선구안과 시력은 상관없다. 선구안은 눈이 좋고 나쁜 것보다는 몸 밸런스와 하체가 중요하다. 그래야 순간적으로 공을 보고 멈춰질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통산 출루율이 4할2푼6리로 10시즌 이상 뛴 타자 중 역대 통산 2위에 빛난다.
여기서 또 하나 드는 궁금증은 왜 하필 눈에 띄는 '하얀 뿔테안경'일까. 이미 몇 년 전 조인성이 하얀 테의 선글라스를 가장 먼저 쓰고 나와 유행을 일으킨 바 있다. 조인성이 김태균을 향해 "나 따라 쓰는 것이다"고 놀린 이유. 김태균은 "인성이형은 선글라스이고, 난 안경이다. 디자인도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나를 보고서 이상하다더니 요즘 인성이형도 따라 쓰더라"며 웃었다. 김태균의 안경이 한화 선수들 사이에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