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김범수, 한화 마운드 영건 '나도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6 06: 08

2년차 좌완 김범수, 1군 경쟁 가세
좋은 구위에 제구 안정으로 어필
"김범수가 많이 좋아졌다". 

올해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다. 1차 고치 캠프에서는 위력적인 구위로 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면 2차 오키나와 캠프에 와서는 한층 안정된 제구를 선보이고 있다. 캠프 후반으로 갈수록 한화 2년차 좌완 김범수(21)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범수는 지난 25일 삼성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4회 3루수 실책으로 초래된 무사 1·2루에서 이승엽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3회까지 삼성 강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번 캠프 연습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으로 2경기씩, 총 4경기에 나선 김범수는 11이닝 10피안타 6볼넷 15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9이닝당 12.3개에 이르는 탈삼진에서 나타나듯 크로스 투구 폼의 까다로운 각도에서 나오는 140km대 초중반 속구 힘이 뛰어나다. 
캠프 초반에는 들쑥날쑥한 제구 때문에 고생했다. 첫 실전이었던 7일 고치 아쿠바리아전에서는 3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뽑아내면서 볼넷 5개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삼진을 10개나 뺏어내 변함없는 구위를 증명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들은 김범수의 성장에 놀라워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원래 공 자체는 좋았는데 제구가 왔다 갔다 했다. 요즘은 제구가 잡히면서 실전에서도 좋은 투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김민우보다 볼 자체는 더 좋다는 평가다. 제구도 완전한 볼이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놀기 시작했다"고 기대했다.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해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데뷔 첫 해 1군에서 15경기를 던졌다. 승리없이 2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14⅔이닝 동안 볼넷 20개에서 나타나듯 제구가 완성되지 않았다. 그래도 입단 후 눈에 띄게 볼 스피드가 상승해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캠프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한화 마운드는 정우람 심수창 송신영 이재우 등 베테랑 투수들의 가세와 장민재 김민우 김용주 김재영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뜨겁다. 여기에 2년차 영건 김범수까지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며 한화 마운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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