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감독, “강정호 복귀시점보다 복귀 후 풀시즌 소화가 중요”
“경우에 따라 유격수로도 나설 것...타순은 중심타선에 배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이 2016시즌 강정호의 기용 방향을 밝혔다. 주 포지션은 3루수지만, 상황에 따라 유격수로도 나설 것이며 타순은 클린업에 넣겠다고 전했다.

허들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풀스쿼드로 진행된 스프링 트레이닝 3일차를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허들 감독과 일문일답.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나? 2016시즌 구상을 부탁한다.
▲“즐겁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활약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남아있다. 그리고 팀 내부적으로 앞으로 성장할 선수들이 많다. 물론 내야진은 많이 변했다. 1루수 한 자리를 두고 제이소·모스·조이스 등이 있다. 2루수로는 조쉬 해리슨이 멋진 활약을 펼칠 것이라 본다. 수비도 굉장히 좋은 선수다. 유격수는 조디 머서다. 머서는 넓은 수비범위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지닌 좋은 수비수다. 3루수는 강정호다. 강정호는 강하고 정확한 송구, 그리고 안정된 풋워크가 장점이다.”
-강정호의 포지션을 3루수로 확정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강정호는 3루수로서 더 빼어난 수비를 펼친다. 머서가 유격수 수비가 좋기 때문에 강정호를 3루수로, 머서를 유격수에 놓는 게 우리 팀에 가장 좋은 조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강정호는 유격수로도 좋은 선수다. 유격수 수비를 통해 멋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곤 한다. 올해도 머서가 쉬는 날이나 부상 선수가 나온다면 강정호가 유격수로 나설 것이다.”
-강정호의 재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나?
▲“강정호가 잘 준비하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곧 돌아올 준비를 마칠 것 같다. 두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 정말 대단한 정신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복귀 이후다. 강정호가 복귀 후 시즌 전체를 잘 치르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강정호가 복귀한 후 강정호의 타순은 어디를 생각하고 있나?
▲“먼저 강정호와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만, 강정호가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강정호를 중심타선에 배치시킬 것이다. 지난해 2번 타자로도 기용한 적이 있으나, 올해 강정호의 타순은 중심타순이 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선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작년 이맘때 강정호가 적응하기 위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말하지 않았다. 확실한 점은 강정호가 좋은 타격과 수비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결국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적응했다. 참고로 강정호가 얼마나 영어가 많이 늘었는지를 알면 더 놀랄 것이다. 무엇보다 강정호의 활약이 KBO리그에서 더 많은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오게 했다. 볼티모어와 미네소타가 젊은 타자를 데려왔다. 나는 강정호가 개척자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 달라. 모두들 시카고 컵스의 우승 가능성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디비전 우승을 차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난 3년 동안 세인트루이스가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가 컵스와 세인트루이스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안다. 물론 컵스는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나는 다른 팀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디비전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