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팔꿈치 통증' 넥센 마운드 초비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6 16: 04

넥센 마운드에 초비상이 걸렸다. 핵심 투수 조상우(22)가 불의의 부상을 입은 것이다. 
조상우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구원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한 조상우가 한국팀 상대로 연습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조상우는 삼성 1번타자 구자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던지자마자 표정이 일그러졌다. 손에서 빠져나간 공은 원바운드가 됐고, 조상우는 글러브 낀 왼손을 들어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조상우는 오른팔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만큼 통증이 극심해 보였다. 

손혁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가 조상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팔꿈치 뼛조각 부분 통증으로 인대에는 손상이 없다는 게 넥센 구단의 설명. 다만 남은 캠프에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라 조상우의 28일 귀국을 곧바로 결정했다. 29일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정밀검진을 받는다. 
만약 조상우의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공백이 생긴다면 넥센으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다.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일본으로 진출했고, 필승조 한현희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마무리투수 손승락도 롯데로 FA 이적하는 등 투수진에서 전력 누수가 상당하다. 
조상우는 지난 2년간 넥센 불펜의 절대 에이스로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70경기 93⅓이닝 8승5패5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팀 사정에 따라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비상사태에 빠졌다.
하지만 넥센은 조상우가 갑자기 내려간 뒤 긴급 등판한 김정훈이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금민철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박주현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보근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이닝 2실점. 연습경기 시작 이후 마운드가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오늘 경기는 선수들 칭찬을 좀 해주고 싶다. 투수들이 목적을 갖고 공격적으로 정확하게 던져줬다. 야수들도 수비 포메이션과 움직임이 좋았다. 현재 시점에서 해야 할 과정을 실행한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조상우 부상 악재에도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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