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삼진 줄여야 한다".
KIA 포수 이홍구가 오키나와 실전 2호 폭죽을 쏘아올렸다. 26일 킨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5-3을 쫓긴 6회 2사 1,2루에서 SK 투수 정영일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 홈런으로 이홍구는 오키나와 두 번째 아치를 그렸다. 이홍구는 지난 2월 14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9회초 솔로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물론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다. 경기후 이홍구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방망이가 나가다 짧게 스윙한 것이 운좋게 걸렸다"고 말했다.

이홍구는 이번 스프링캠프을 앞두고 나지완과 비슷하게 감량했다. 민첩성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작년 후반기에 체중조절을 못해 106~107kg까지 불었다. 나카무라 코치께서 90kg대로 낮추라고 말씀하셔서 12월 98kg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포수로서는 블로킹과 포구 동작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블로킹이 잘했는데 올해는 자꾸 뒤로 빠져서 위축이 되고 있다. 타임이 자꾸 늦어진다. 투수들이 원바운드성을 던지지 못하는 것 같다. 포구 때는 몸에 가깝게 붙여 받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송구동작도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작년 12홈런을 기록한 이홍구는 올해 20홈런까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이홍구는 삼진수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삼진이 많았지만 여기서는 삼진을 덜 먹고 있다.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 올해 시즌에서도 삼진을 줄이는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이홍구는 작년 246타석에서 64개의 삼진을 당했다. 4타석당 1개씩이다. 김기태 감독이 삼진을 줄이라는 특별주문을 했다. 투수들과 끈질긴 승부를 해야 타격기회도 많아지고 홈런도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다음타자들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홍구는 이날까지 전훈 실전 14타석에서 2개의 삼진을 당했다. 삼진을 덜먹는 홈런타자. 이홍구의 2016 슬로건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