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3위 싸움의 승자가 ‘청주대첩’에서 가려진다.
청주 KB스타즈는 26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에서 선두 춘천 우리은행(26승 7패)을 72-70으로 제압했다. 6연승을 달린 KB스타즈(17승 16패)는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생명(16승 16패)은 4위로 밀렸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삼성생명은 27일 부천에서 2위 KEB하나은행과 대결한다. KEB하나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 상황. 그러나 KEB하나는 삼성생명을 잡아야 2위를 확정짓는다. 남의 사정을 봐줄 여유가 없어 총력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이 KEB하나를 잡는다면 KB스타즈와 함께 17승 16패로 공동 3위에 복귀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패하면 16승 17패로 KB스타즈에 한 경기 뒤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KB스타즈와 맞대결마저 패한다면 PO경쟁 탈락이 확정된다. 삼성생명 입장에서 두 경기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한다.
삼성생명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오는 29일 청주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3위 막차를 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팀의 승패가 같아지더라도 7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이 상대전적에서 앞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두 팀 모두 죽기 살기로 싸워 이겨야 하는 이유다.
분위기는 KB스타즈가 유리하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KB스타즈는 상승세가 최고조다. 노장 변연하가 연일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햄비의 기량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여기에 여자프로농구에서 가장 극성스러운 청주 홈팬들의 지원도 든든하다. 다만 서동철 감독의 부재가 마음에 걸린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6라운드 청주 맞대결에서 KB스타즈에게 52-73으로 대패를 당했다. 고아라, 박하나 등 주득점원들이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생명은 우리은행(71-67승)과 KB스타즈(78-65승)를 잇따라 물리쳐 자신감을 회복했다. 박하나는 최근 2경기서 평균 18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KB스타즈와 삼성생명 중 과연 누가 3위 PO 막차를 타게 될까. 정답은 ‘청주대첩’에서 나온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변연하, 박하나 /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