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희생정신, 잭슨과 상생의 길 찾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7 06: 15

애런 헤인즈(35, 오리온)의 희생정신이 오리온을 살렸다. 
고양 오리온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원주 동부를 104-78로 크게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오리온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관건은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상생이었다. 헤인즈는 부상 복귀 후 8경기서 26.1점의 고득점을 올렸다. 헤인즈는 경기당 18.1개의 야투를 시도했다. 본인이 공을 잡아 직접 해결하는 얼리오펜스를 즐겼다. 야투성공률도 59.7%로 매우 좋았다. 

문제는 헤인즈가 볼소유를 오래할수록 잭슨이 공을 만지기 어렵다는 점. 헤인즈 합류 후 잭슨은 평균 24분 19초를 뛰면서 11.9점, 4.1어시스트로 기록이 대폭 줄었다. 뛰는 시간에도 부담감이 심해 실책이 자주 나왔다. 헤인즈와 잭슨이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베테랑 헤인즈는 팀에 자신을 맞출 줄 아는 선수였다. 동부와의 1차전 1쿼터 헤인즈는 평소처럼 에이스로 나서 맹공을 펼쳤다. 헤인즈는 3점슛 하나 포함, 1쿼터 시도한 4개의 야투를 모두 꽂았다. 특유의 자유투 얻기 신공으로 4점을 추가했다. 헤인즈는 1쿼터에만 13득점을 폭발시켰다. 
잭슨과 함께 뛰는 2,3쿼터가 관건이었다. 헤인즈는 공 운반을 잭슨에게 일임하고,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힘썼다. 잭슨이 마음껏 공간을 헤집을 수 있도록, 공 없는 움직임으로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헤인즈는 2쿼터 2개의 슛을 쏴서 2점을 기록했다. 잭슨의 패스가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백미였다. 헤인즈는 ‘받아먹는’ 역할로 자신을 낮췄다. 덕분에 신이 난 잭슨은 2쿼터 10득점을 폭발시키며 예전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헤인즈와 잭슨의 콤비플레이는 계속 됐다. 헤인즈가 찔러주고 잭슨이 받아먹는 이상적인 장면도 나왔다. 잭슨은 3쿼터 중반 두경민의 공을 뺏어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71-60으로 앞선 오리온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4쿼터 이미 점수 차는 20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추일승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잭슨과 함께 장재석, 김도수 등을 고루 기용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잭슨은 23점, 8어시스트, 2스틸로 갖아 빛난다. 헤인즈는 17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잭슨이 빛날 수 있도록 조력자로 변신한 헤인즈의 희생정신이 돋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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