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캐나다가 아닌 한국을 응원할 것".
'푸른 눈의 태극전사'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가 귀화선수 큰 형으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라던스키는 혼혈 한국계 외국인이나 화교 등 아시아계 선수가 아닌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 AHL 출신인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라던스키는 경력이 대단하다. 지난 2002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79번째로 에드먼턴 오일러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NCAA(미국 대학 스포츠연맹) 미시건 주립 대학교와 NHL 마이너리그(AHL), 3부리그(ECHL)를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물론 NHL에서 선수로 활약한 것은 아니지만 지명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최고의 자리에서 뛸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라던스키는 부상을 당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서 연습 경기를 펼치다 부상을 당한 것. 어려움이 많았다. 답답함도 컸다.
하지만 본인의 상태와는 다르게 한국은 선전을 선보였다. 한국은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노르웨이와의 비공식 연습 경기를 포함, 3경기를 모두 패했지만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소속의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오는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26일 일본 도쿄 히가시 후시미 링크에서 만난 라던스키는 "대표팀에서 뛰면서 큰 어려움은 없다. 지난 유로챌린지에서도 부상을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6명의 귀화 선수들과 잘 교감을 하고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4월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국 대표로 경쟁을 펼치는 일이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노력하고 있다. 외부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부응할 수 있도록 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지역과 한국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식당 등 밥을 먹는 것부터 큰 어려움이 없다. 생활하는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복수 국적 선수 활용이 일반화돼 있다. 일본의 경우 캐나다 출신의 애런 켈러(오지 이글스)가 대표팀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디비전 1 A그룹의 최강자 이탈리아(10명), 카자흐스탄(7명)은 귀화 선수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헝가리(2명), 영국(1명)도 복수 국적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라던스키는 한국에서 가족과 생활하고 있다. 부인과 딸이 모두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 그래서 본인도 안양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부인은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딸은 이쁜외모를 자랑하며 아동복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라던스키는 한국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 보다 애정이 더 하다.
2018 평창 올림픽서 라던스키는 친정인 캐나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의 자존심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던스키는 "캐나다와 맞대결을 펼치게 될 것이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은 캐나다가 아닌 한국을 응원할 것이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최고의 팀과 대결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라던스키는 "유로챌린지를 통해 유럽팀들과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서 우리는 원정 경기를 떠나 힘든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그 정도의 팀들과 대결서는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도 따른다면 분명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