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김기성, 통합 챔프 위한 도쿄 집결전의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2.27 06: 01

"도쿄 집결전서 통합 챔피언 위한 발판 마련하겠다".
안양 한라의 '넘버원' 김기성이 아시아리그 통합 챔피언을 위한 승리를 다짐했다.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안양 한라와 사할린(러시아)이 벌이는 선두 경쟁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치열했던 정규리그 선두 경쟁은 안양 한라와 사할린(러시아)의 양강 대결로 좁혀졌다. 4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11점을 따낸 안양 한라는 사할린(러시아. 승점 108)에 간발의 차로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할린이 리그 최약체 차이나 드래곤(중국)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승점 114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한라가 선두를 지키려면 승점 4점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도쿄 집결전에서 2경기를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다. 안양 한라는  27일 오후 1시 일본제지 크레인스, 28일 오후 4시 30분에는 오지 이글스와 맞붙는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동료들의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브락 라던스키는 팀 동료인 김기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큰 역할을 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팀내 고참인 김기성은 올 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감기 몸살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6일 집결전에 앞서 일본 도쿄 히가시 후시미 링크에서 훈련을 마친 그는 "라던스키가 그런 말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당한 선수가 한 이야기라 더 책임감이 크다. 라던스키 뿐만 아니라 우리팀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분명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거뒀던 성과지만 올 시즌은 좀 다르다. 최고 성적으로 우승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아시아에서 우리보다 잘하는 팀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생각도 같다"고 말했다.
김기성의 능력은 이미 아시아에서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28골, 4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양 한라 출신으로 브락 라던스키(2008-2009시즌), 패트릭 마르티넥(2009-2010시즌)이 MVP가 된 적 있지만 한국 선수로는 김기성이 처음이다.
2008년 한라에 입단, 2008-2009시즌 신인왕에 올랐고 2009-2010시즌에는 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김기성은 2011년 미국 센트럴아이스하키리그(CHL)와 핀란드 메스티스(2부 리그)에서 활동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안양 한라로 복귀해 MVP까지 거머쥔 것이다.
올 시즌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너졌기 때문이다. 현재 김기성은 지난 시즌에 비해 줄어든 스탯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팀에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김기성은 "무조건 정규리그도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야 한다. 따라서 일단 정규리그 우승이 중요하다. 꼭 이번 도쿄 집결전서 우승을 차지해 통합 챔피언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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