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호-박우상, 일본서 일으키는 안양 한라 '한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2.27 07: 59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안양 한라가 일본에서 작은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안양 한라와 사할린(러시아)이 벌이는 선두 경쟁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치열했던 정규리그 선두 경쟁은 안양 한라와 사할린(러시아)의 양강 대결로 좁혀졌다. 4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111점을 따낸 안양 한라는 사할린(러시아. 승점 108)에 간발의 차로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할린이 리그 최약체 차이나 드래곤(중국)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승점 114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한라가 선두를 지키려면 승점 4점이 필요하다.

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일본  도쿄 히가시 후시미 링크에서 훈련을 펼친 안양 한라를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일본 현지팬들이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일본-한국-중국-러시아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따라서 일본 원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 때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매년 한 차례씩 도쿄 집결전을 펼친다. 특히 올 시즌은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가 열린다.
일본팬들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훈련장에 모인 10여명의 팬들은 안양 한라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 훈련에 앞서 먼저 도착했지만 이들은 선수들의 신경이 쓰이지 않게 조용히 기다렸다.
약 45분간의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이 샤워를 끝내고 라커룸을 빠져 나오자 그 때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주장 박우상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선물과 함께 응원을 받았다.
특히 조민호는 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상무시절 인연이 된 메구미 씨에게 응원을 받았다. 조민호는 "상무시절부터 응원을 해주셨다. 일본분인데 한국에도 자주 찾아 오신다. 도쿄에서 사는 분이 아닌 걸로 아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경기를 펼친다고 현장에 오신 것 같다.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메구미 씨는 "조민호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매료됐다. 정말 멋있다"라며 부끄럽게 응원을 보냈다.
이처럼 일본팬들은 안양 한라 선수들에게 큰 응원을 보낸다. 물론 이는 선수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열혈 아이스하키 팬들이기 때문에 사무국 직원들에게까지 선물을 건넨다. 안양 한라 민지영 부장은 "부끄러운 분들은 선수에게 직접 건네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부탁한다. 그런 시간을 통해 알게 되면서 우리도 선물을 받는다"라면서 이날 받은 쿠키를 자랑했다.
안양 한라는 단순히 스포츠팀이 아니라 한류도 이끌고 있다. 큰 이슈는 아니지만 일본팬들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다. 선수들도 현지팬들의 응원에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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