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전향' 이용하, "타격 장점 살릴 수 있어 자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27 16: 48

넥센 히어로즈 3년차 포수 이용하(21)는 지난해 내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2014년 2차 6라운드로 넥센에 지명된 이용하는 당시 포수를 시작한 지가 1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잠재력을 보였고 특히 좋은 체격 조건과 타격 면에서 장점이 많아 성장이 기대됐지만,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었던 탓에 성장 속도에 있어 팀과 본인의 답답함이 컸다.
결국 이용하는 지난해 6월 포지션 전향을 결정했고 여러 차례 면담 끝에 10월 내야수로 바꿨다. 이용하는 10월부터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만 퓨처스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고 육성군에서 내야 수비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고 있는 이용하다.

지난달 화성에서 만난 이용하는 "포수를 오래 하지는 않았지만 애정이 있었다. 그런데 애정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성갑 전 2군 감독님이 일단은 포수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타격이 강점인 만큼 수비를 나꾸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셨다"고 말했다.
그에게 포수라는 포지션은 높은 벽과도 같았다. 이용하는 "포수는 수비 위주이기 때문에 수비를 항상 생각하다 보니 내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단점만 보일 뿐이었다. 앞에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수비를 바꾸고 나니 생각이 편해졌다. 방망이도 잘 맞고 모든 게 잘돼 다시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그가 포지션을 바꿨다고 해서 더 미래가 밝은 것은 아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1루는 여러 사람이 다 경쟁을 한다. 포수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 수 있는 게 1루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이 힘할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 그런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바꾸고 싶었던 것이 그의 심정이었다.
이제 내야수가 된 이용하는 자신의 말대로 타격을 중점적으로 살려야 한다. 본인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보여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이용하는 "나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뭔가를 보이고 싶다. 한 명이라도 날 믿어주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용하는 "미련이 남을 것 같다면 (포지션을) 안바꿨을 것이다. 포수하면서 느낀 것이 만았다. 2년 동안 포수를 하면서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을 배우고 포수 심리를 느꼈다. 앞으로 열심히 해 대타로라도 1군을 꼭 밟아보고 싶다.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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