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팔꿈치에 달린 넥센 마운드 농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27 05: 59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우완 투수 조상우(22)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등판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조상우는 28일 조기 귀국해 29일 바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예전부터 조상우의 팔꿈치에 돌아다니던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 뼛조각은 많은 선수들이 팔꿈치나 발목 쪽에 가지고 있는 부상 중 하나인데 신경 근처에 있을 경우 언제든 통증을 부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 선수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

넥센으로서는 조상우의 뼛조각 상태가 별 문제가 없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조상우가 만약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게 된다면 전반기 등판은 힘들다고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마운드에는 엄청난 타격이 온다. 지난해까지 필승조에서 뛰었던 조상우는 올해 선발로 전환해 양훈을 뒤를 받치는 토종 4선발로 뛰어주기를 기대받고 있었다.
조상우가 선발 자원에서 빠진다면 넥센은 다시 3명의 선발 외 토종 선발 테스트에 나서야 한다. 국내 팀들 중 5선발을 모두 갖춘 팀이 드물기 때문에 5선발 찾기는 큰 무리가 없지만 로테이션 가동에 필수적인 4선발을 바로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몇년 째 토종 선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더욱 암담한 상황이다.
여기에 마무리 김세현이 흔들릴 경우 조상우가 언제든 뒷문으로 보직을 이동하고 김세현이 다시 선발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명이라도 빠진다면 넥센의 뒷문은 '최후의 보루' 없이 지금 상태로 운영돼야 한다.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이 모두 한꺼번에 투수 전력에서 이탈하는 최악의 모습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
올해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조상우에 대한 팀의 의존도는 매우 높다. 조상우의 성격 상 웬만한 통증, 부상은 참고 뛸 것으로 보이지만 팀에서는 선수의 부상을 악화시켜서 좋을 것이 없다. 그런 면에서 조상우의 팔꿈치에 돌아다니는 뼛조각 하나가 넥센의 마운드 농사에 불러올 파장이 커보이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