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저스, 돌다리도 두드리는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7 05: 50

로저스, 요코하마서 팔꿈치 검진 이상무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도 철저하게 관리
한화 캠프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1)가 사라졌다. 팔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자 곧바로 일본 요코하마 병원으로 넘어가 검진을 받은 것이다. 다행히 큰 이상 없이 무사귀환. 한화는 지금 돌다리도 신중하게 두드리고 건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던 로저스는 최근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위를 검진받았다. 지난주 팔꿈치에 뻐근함을 호소해 투구를 멈춘 로저스는 훈련을 뒤로 하고 병원에서 상태를 체크했다.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26일 밤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왔다. 
로저스는 지난달 19일 일본 고치 캠프에서 한화 선수단에 합류,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체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지난 1일 고치에서 첫 불펜 투구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14일에는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까지 순조롭게 잘 소화했다. 
당초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실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로저스가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계획이 취소됐다.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남은 캠프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보다 확실하게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팔꿈치를 점검했다. 
다행히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로저스와 한화 구단 모두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절대 에이스로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로저스에게 혹시 모를 이상이 생기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오히려 시즌 전 상태를 미리 체크하고 넘어갈 수 있게 돼 액땜을 한 셈이다. 
로저스뿐만이 아니다. 나머지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LG와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장민석은 다행히 근육이 찢어지지 않아 한숨 돌렸다. 그 이후 훈련에서 빠지며 종아리 붓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휴식을 명받았다. 
'필승맨' 권혁도 26일 오전 불펜투구 100개를 소화한 뒤 훈련을 일찍 마쳤다. 발가락에 티눈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다녀왔다. 오키나와 캠프 초반 독감으로 고생했던 심수창·김용주·김민우도 이틀 동안 다른 호텔 방으로 격리 조치되는 등 부상 선수들의 상태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힘을 썼다. 
캠프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여러 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발생, 귀국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한화는 큰 부상 없이 캠프를 치르고 있다. 작은 통증이라도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결과. 지난해 부상 악령을 뒤로 하고 돌다리도 신중하게 건너는 한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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