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박병호, “MLB 투수 연구...몸쪽공 스윙 나올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7 05: 50

“같은 디비전 투수들 집중적으로 연구”
“아침에는 MLB, 밤에는 KBO, 야구팬분들게 즐거움 드리도록 최선”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특유의 스윙을 유지할 뜻을 전했다. 박병호는 수년간 몸쪽공 대처를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고, 간결한 스윙으로 홈런을 터뜨리며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바 있다. 

박병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몬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후 실전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미네소타는 다음날부터 선수단 전원이 모여 풀스쿼드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3월 3일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통해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이미 미네소타 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온 한 현지팬은 박병호에게 사인 받기 위해 박병호가 사용하는 배트와 박병호의 카드, 그리고 유니폼을 잔뜩 챙겨왔다. 미네소타 구단 또한 이미 박병호의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박병호는 “요청해주시는 만큼 사인하고 있다. 그런데 동료들이 똑같은 사진, 똑같은 카드 두 장을 내미는 것은 팔려고 하는 거니까 둘 다 해주지는 말라고 하더라. 넥센이나 대표팀 때 사진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미네소타 팬들은 박병호가 다가오는 시즌 몇 개의 홈런을 칠지 주목하고 있다. 몇몇 미네소타 담당 기자는 박병호가 한국에서 보여준 몸쪽공 공략 스윙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줄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박병호의 스윙을 두고 “병호가 얼마나 연구하고 얼마나 연습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은 병호는 엄청난 노력을 통해 만들어냈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를 두고 박병호는 “일단 메이저리그에는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투수도 많지만, 타자의 단점을 집중하고 파고드는 투수도 많다는 조언을 들었다. 아직 한 경기도 안 치른 상태라 메이저리그 투수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면서 “몸쪽공 스윙은 여기서도 할 것이다.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나 공의 움직임이 심한 투수에게 그 스윙이 통할지는 모르겠다. 어느 정도 조절하면서도 내 것은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병호는 “특별히 붙어보고 싶은 투수는 없다. 일단은 같은 지구에 속한 투수들을 많이 연구할 생각이다. 많이 만나는 투수들에게 집중하려고 한다”며 “다 처음 보는 투수인 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비디오도 볼 것이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조언도 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팁 합류 후 가장 많이 도와주는 동료가 누구냐고 묻자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브라이언 도지어, 트레버 플루프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 남미 선수인 미구엘 사노는 내게 장난을 많이 치면서 가깝게 지내려 한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준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훈련 중 도지어는 박병호와 저녁식사 약속을 잡기도 했다. 2루수 도지어는 지난해 올스타로 선정됐고 28홈런으로 팀 내 최다홈런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로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잘 되든 안 되든 도전을 하고 싶어서 미국에 왔다. 올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미국에 진출했다. 팬들께서 아침 시간대에는 미국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저녁에는 KBO리그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나도 어릴 적에 박찬호 선배님의 경기를 많이 봤었다. 야구팬 분들에게는 올해가 더 즐겁지 않을까 싶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병호는 이날 1루 수비훈련 때 15년간 미네소타 사령탑을 맡은 톰 켈리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켈리 코치는 1986년부터 2001년까지 15년 동안 미네소타 감독으로 지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를 두고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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