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찾기, 시범경기 끝까지 간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27 06: 10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KIA 새로운 소방수 이름은 시즌 개막 직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6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만난 이대진 투수코치는 "현재까지 소방수를 정한 것은 아니다. 확정된 것도 없다. 아무에게도 통보하지 않았다. 먼저 말하면 나태해질 수 있다. 시범경기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복귀하면서 KIA 소방수는 무주공산이다. 새로운 소방수를 찾는 것이 절대적인 숙제이다. 오키나와 실전에서는 한승혁과 심동섭을 나란히 마지막 투수로 기용하면서 점검하고 있다. 두 투수 이외에 후보감을 찾는다면 김윤동 정도이지만 부상 경력 때문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두 투수는 실전 초반에는 위력적인 볼을 던졌다. 한승혁이 153km짜리 공을 뿌리며 소방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심동섭이 무혈입성하는 듯 했지만 한승혁이 제구력이 안정되고 스피드업까지 이루었다. 심동섭도 2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로 응답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100% 신뢰감을 주지 않았다. 최근 소방수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김기태 감독도 잘 던지던 두 투수가 갑자기 흔들리자 아쉬움을 표했다.  
한승혁은 지난 24일 니혼햄전에서 1이닝동안 1피안타 볼넷 4개를 주면서 2실점, 흔들리고 말았다. 폭투까지 범하면서 갑자기 제구력이 듣지 않았다. 심동섭도 지난 23일 요미우리전에서 1-0으로 앞선 마지막 회(7회)에 소방수로 나섰지만 1이닝동안 7타자를 상대해야 했다. 4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던지면서 2실점, 블론세이브를 했다. 
이대진 코치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캠프 막판인지라 장기 전훈에서 오른 피로증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페이스가 갑자기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대진 코치도 "솔직히 다행이다 싶었다. 자꾸 맞아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까지 소방수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KIA의 소방수 경쟁을 끝까지 보겠다는 것이다. 서로 경쟁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IA의 고민도 동시에 담겨있다. 두 투수가 아직은 확실한 소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KIA의 소방수 숙제는 현재진행형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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