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충격과 혼란’ 삐걱거리는 BAL의 선수보강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7 10: 00

파울러 FA 계약, 초유의 반전 스토리
혼란스러운 볼티모어 스프링 캠프
시즌 개막이 6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전력구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두 건의 FA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더니, 한 건은 완전히 파기되고 말았다. 

미국 주요언론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가 시카고 컵스와 1+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하루 만에 대반전이 일어난 것. 전날만 해도 파울러는 볼티모어와 3년 3300만 달러에 계약하는 게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볼티모어의 리더 아담 존스 또한 지난 25일 “파울러와 전화 통화를 했다. 파울러가 우리에게 오고 있다. 파울러와 함께 뛰는 게 기대된다”고 파울러의 합류를 반겼다. 
하지만 파울러는 훨씬 적은 금액에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파울러는 2016시즌 800만 달러, 2017시즌에는 900만 달러 옵션이 걸린 계약을 했다. 2016시즌이 끝나고 바이아웃되면 500만 달러를 받는다. 3년 3300만 달러 계약 대신 2년 최대 1700만 달러 계약을 택한 것이다. 파울러는 1년 1580만 달러 퀄리파잉오퍼를 거절하며 FA시장에 나온 바 있다.
볼티모어는 파울러 계약 실패에 앞서, 또 다른 FA 계약으로도 곤혹을 치렀다. 선발투수 요바니 가야르도와 3년 3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가야르도는 구단 신체검사서 어깨에 이상이 발견됐다. 결국 볼티모어는 가야르도에게 2+1년(첫 2년 2200만 달러, 1년 연장 옵션 적용시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은 26일 가야르도 입단 기자회견이 끝난 후 “파울러가 컵스와 계약한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물론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선수가 반드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선택하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듀켓 단장은 “아직 우리 팀의 선수구상은 끝나지 않았다.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 보강할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존스는 28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파울러에 대해 “이런 일은 나도 처음 겪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곳에 있는 것이다”며 “전날 밤 파울러와 통화를 했다. 통화 내용 중에 사과를 전하는 메시지는 없었다. 우리는 다 큰 어른이다.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파울러 영입 실패로 다시 공석이 된 우익수 자리와 관련해 “트럼보의 외야송구는 나쁘지 않다. 외야수 중 평균 수준이다”고 트럼보의 외야수 기용 가능성을 전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중견수 존스 홀로 외야진에서 고군분투한 바 있다. 파울러 영입으로 김현수-존스-파울러로 외야진을 구상하려고 했으나, 우익수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사라소타(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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