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⅔이닝 10K' 마리몬, kt표 소사로 뜬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27 18: 45

연습 경기 4⅔이닝 10K 1실점 호투
소사 닮은 외모에 탈삼진 능력까지 겸비
kt 위즈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28)이 ‘kt의 헨리 소사’가 될 수 있을까.

마리몬은 지난해 kt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한국행을 택했다. 마리몬을 처음 본 코칭스태프는 ‘리틀 소사’라는 표현을 썼다. 외모도 흡사하지만 140km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이 힘이 있기 때문.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마리몬이 평가대로 소사의 역할을 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소사는 한국에서 벌써 4시즌을 뛸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3시즌 KIA에서 평균자책점 5.47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듬해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넥센에 입단. 20경기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제 몫을 해줬다. 지난해 역시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3의 활약. 특히 탈삼진 177개로 리그 4위, 9이닝 당 8.20개의 탈삼진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마리몬도 연습 경기에서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직구의 힘이 좋고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진다. 게다가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지난 26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선 3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지며 6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 패스트볼(14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5개), 투심 패스트볼(2개), 커브(2개)를 던졌다.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지난 21일 NC와의 평가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나왔으나 5타자를 상대하면서 4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48km를 기록했다. 이후 우측 정강이에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짧은 투구였지만 조범현 감독은 “적응을 지켜봐야겠지만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마리몬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평균 구속도 2014시즌 91마일에서 지난해 92마일로 상승했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투수다. 정명원 투수 코치 역시 마리몬이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피노, 밴와트만큼 베테랑은 아니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마리몬 스스로도 “어디든 야구하는 건 똑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마리몬이 올 시즌 kt 선발진의 핵심으로 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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