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3점슛을 퍼부은 KGC가 쾌조의 2연승을 질주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서울 삼성을 93-86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GC는 1승만 더하면 4강 플레이오프서 우승팀 전주 KCC와 만난다. 3차전은 29일 잠실로 장소를 바꿔 계속된다.
KGC인삼공사는 김기윤,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찰스 로드가 선발로 나왔다. 문태영을 막기 위해 양희종이 출격했다. 삼성은 주희정,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정상적으로 나왔다.

1차전에서 KGC의 압박수비에 고전한 삼성은 독을 품고 나왔다. 플레이오프에서 거친 수비를 펼쳐도 파울이 불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1차전에서 당한 삼성도 적극적으로 거친 수비를 하면서 맞대응을 했다.

양희종은 ‘문태영 봉쇄’의 특명을 띄고 나왔다. 양희종은 일부러 거친 몸싸움을 통해 신경전을 걸었다. 문태영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수비가 통하는가 싶었다. 두 선수는 충돌해 더블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기도 했다. 양희종은 7분 동안 3파울을 범하고 물러났다. 문태영은 10득점을 쏟아냈다. 문태영의 승리였다. 삼성이 20-17로 줄곧 리드를 이어갔다.
김승기 감독은 히든카드 전성현을 꺼냈다. 그는 투입과 동시에 3점슛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오세근은 1쿼터 종료 52.2초를 남기고 세 번째 반칙을 범했다. 빅맨이 많지 않은 KGC에 비상이 걸렸다. 역시 3파울의 양희종이 교대로 들어갔다. KGC의 무기는 역시 3점슛이었다. 이정현의 3점슛이 터진 KGC는 26-26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두 팀은 2쿼터에도 뜨거웠다. 1차전 오른쪽 발목을 다친 에릭 와이즈가 출전을 감행했다. 이상민 감독은 “와이즈가 농구하면서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와이즈 대 마리오 리틀의 대결이 중요했다.
삼성의 투맨게임이 빛을 발했다. 문태영이 공을 잡고 골밑의 라틀리프나 외곽의 임동섭에게 빼주는 작전이 주효했다. 임동섭은 3점슛 2개 포함, 8점을 퍼부었다. 삼성이 2쿼터 중반 38-34로 앞서나갔다.
양희종은 2쿼터 종료 4분 9초를 남기고 문태영에게 네 번째 파울을 범했다. 문성곤이 문태영을 맡았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KGC는 폭발적인 슈팅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마리오의 슈팅이 터진 KGC는 40-40 다시 동점을 이뤘다.

삼성은 12점을 올린 주포 임동섭이 2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4반칙을 범했다. 경기는 거칠어졌다. 이관희와 이정현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다. 문태영은 심판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찰스 로드는 이관희에게 거친 스크린을 걸어 파울을 범했다. 김승기 감독은 마리오에게 라틀리프 수비를 시켰지만 득점을 허용했다. 반대로 마리오가 라틀리프에게 들이대 세 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삼성이 전반전을 50-46으로 리드했다.
오세근은 후반전과 함께 코트로 복귀했다. 하지만 불과 40초 만에 네 번째 반칙이 나왔다. 사실상 오세근은 3쿼터 발이 묶였다. 양희종이 대신 나왔지만 제공권에서 열세였다. KGC는 리바운드를 계속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김승기 감독은 3쿼터 종료 6분 54초를 남기고 오세근을 넣는 초강수를 뒀다. 전성현의 속공이 터진 KGC는 58-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설상가상 라틀리프는 3쿼터 종료 4분 16초를 남기고 4파울을 범했다. 승부처에서 기둥센터가 빠진 빈자리가 컸다.
KGC는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막강한 수비로 삼성의 예봉을 꺾었다. 찰스 로드는 3쿼터 막판 리버스 덩크슛을 꽂았다. 73-66으로 앞선 KGC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4쿼터 초반 다시 한 번 마리오의 덩크슛과 이정현의 3점슛이 터졌다. KGC가 78-68로 앞섰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추격에 나섰다. 양희종은 종료 4분 34초를 남기고 문태영을 막는 과정에서 5반칙을 범했다. 라틀리프는 종료 3분 19초전 81-84로 추격하는 덩크슛을 꽂았다.
이정현은 종료 1분 30초전 4점 차로 달아나는 점프슛을 꽂았다. 오세근은 결정적인 수비리바운드를 잡았다. 로드의 슛이 불발됐지만 주희정도 3점슛을 놓쳤다. 리바운드를 잡은 이정현은 결정적인 레이업슛을 넣었다. 39초를 남기고 KGC가 6점을 앞선 순간. KGC는 삼성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정현은 25점, 3점슛 4개로 맹활약했다. 오세근(14점, 9리바운드)과 마리오 리틀(14점)도 빛났다. 찰스 로드는 12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6점, 15리바운드로 선전했다. 문태영은 14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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