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4파울’ 이겨낸 오세근, 승리의 숨은 주역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7 18: 54

베테랑들을 신뢰한 김승기 감독의 한 수가 적중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서울 삼성을 93-86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GC는 1승만 더하면 4강 플레이오프서 우승팀 전주 KCC와 만난다. 3차전은 29일 잠실로 장소를 바꿔 계속된다. 
이날의 변수는 파울트러블이었다. 문태영을 막기 위해 선발로 나온 양희종은 7분 만에 3파울을 범했다. 양희종은 2쿼터 초반 다시 나왔다가 4파울이 됐다. 긴박한 순간에 최고 수비수가 뛸 수 없는 상황.

설상가상이었다. 오세근은 1쿼터 종료 52.2초를 남기고 세 번째 반칙을 범했다. 이후 오세근은 전반전을 통째로 쉬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에릭 와이즈가 전반전 34점을 합작했다. 오세근은 후반전과 동시에 다시 나왔다. 하지만 20초 만에 네 번째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페인트존을 사수할 선수가 없었다. 
김승기 감독은 3쿼터 종료 6분 54초를 남기고 4파울인 오세근을 다시 넣는 초강수를 뒀다. 남은 시간 오세근이 파울 없이 버텨줄 것이란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의 기둥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쿼터 종료 4분 16초를 남기고 4파울을 범했다. KGC는 라틀리프가 없는 틈을 타서 7점 차로 달아났다. 
승부처였던 4쿼터 임동섭, 라틀리프, 오세근, 양희종이 4파울이었다. 한 번의 파울로 승부가 넘어갈 수 있었다. 오세근과 라틀리프는 퇴장을 불사하며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4쿼터 막판 득점을 주고받으며 혈전을 치렀다. 라틀리프는 4쿼터에만 10득점을 폭발시키며 제공권을 접수했다. 오세근도 고비 때마다 5득점을 올리며 맞불을 놨다. 오세근은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사수하며 KGC의 막판 위기를 넘겼다.
오세근은 14점, 9리바운드, 2스틸로 궂은일이 돋보였다. 라틀리프(26점, 15리바운드)가 잘했지만, 오세근의 수비가 없었다면 KGC의 승리도 없었다. 오세근은 1차전에 이어 숨은 주역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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