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의 슬램덩크, 안양체육관이 들썩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8 06: 26

마리오 리틀(29, KGC)의 슬램덩크가 안양 전체를 들썩이게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서울 삼성을 93-86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GC는 1승만 더하면 4강 플레이오프서 우승팀 전주 KCC와 만난다. 3차전은 29일 잠실로 장소를 바꿔 계속된다. 
명승부였다. 1차전에서 71-96으로 대패한 삼성은 이를 갈고 나왔다.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2대2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제공권을 장악한 라틀리프는 26점, 15리바운드를 쏟아냈다. 오세근의 파울트러블을 틈타 에릭 와이즈까지 1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GC는 3점슛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골밑이 열세했지만 무려 12개의 3점슛이 터졌다. 특히 마리오가 터트린 터프슛은 경기의 물줄기를 바꿨다. 마리오는 4쿼터 초반 김준일을 앞에 두고 강렬한 슬램덩크를 터트려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마리오는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찰스 로드(12점, 13리바운드)를 잘 보조했다. 
경기 후 마리오는 “훌륭한 승리였다. 사실 내 공격은 좋지 않았다. 3점슛이 38%였다. 이정현이 좋은 경기를 했다. 정신적으로 정말 집중을 했다”며 기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마리오는 수비까지 좋아졌다. 특히 라틀리프까지 육탄으로 막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마리오는 “라틀리프를 막는 것은 내게 힘든 시험이다. 나 뿐 아니라 찰스도 날 도와준다. 라틀리프는 캔자스대학교 때 막아봤던 선수다. 대학교 때 더 강한 선수도 막아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리오가 수비수를 달고 쏘는 3점슛은 엄청난 위력이 있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도저히 막기 힘든 슛이다. 마리오는 “그냥 슛을 넣으려고 할 뿐이다. 어쩔 때는 나쁜 슛을 쏠 때도 있다. 턴오버도 한다. 빅플레이를 하려는 게 아니라 팀 동료들을 믿고 하는 것이다. 감독님도 날 믿어주셔서 더 쉬운 찬스를 보려고 한다. 영리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정도 성공률을 보인다면, 터프샷이라도 인정을 해줘야 한다. 동료 이정현은 “마리오가 워낙 중요한 경기서 터프샷을 많이 넣는다. 많은 승리를 안겨줬다. 믿음이 가는 슈터다. 우리가 믿어주니 마리오도 자신감을 얻어서 쏜다. 이 정도로 슛이 좋으면 공격권한을 주는 게 맞다. 마리오에게 찬스를 내주려고 한다. 요즘은 팀플레이도 잘한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펼치는 마리오는 경기흐름을 단번에 바꾸는 재주가 있다. 4쿼터 초반 터트린 슬램덩크가 예다. 마리오가 김준일 앞에서 덩크슛을 꽂아 안양체육관 전체가 술렁였다. 마리오는 “틈이 보여서 고민하지 않고 바로 떠서 덩크슛을 꽂았다. 나 배런 데이비스 같지 않았어?”라며 근육자랑을 했다. 
마리오가 말한 덩크슛은 2007년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배런 데이비스가 안드레이 키릴렌코 앞에서 터트린 명장면이다. 
[관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8w_1ZEk4mds
마리오는 마치 배런 데이비스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KG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