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78경기 연속출전' 히데유키, "아직도 잘하고 싶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2.28 06: 00

"아직도 아이스하키를 잘하고 싶다".
빙판위에서 거친 땀을 흘리는 아이스하키는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는 철인이 있다. 15년 동안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는 '철인'이 존재한다. 일본제지 크레인스의 수비수 오사와 히데유키(37)는 지난 2003년 11월 15일 도마코아미에서 열린 오지 이글스와 아시아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단 한경기도 놓치지 않았다.
아시아리그 출범부터 현재까지 매 경기 나서고 있다. 정확하게 경기수를 확인하려면 고민을 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두 아이의 아빠다. 그가 철인으로 나서는 이유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다.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아빠가 어떤 선수인지를 더 오랜시간 보여주기 위해 몸관리를 철저히 하는 그를 27일 일본 도쿄 히가시 후시미 링크에서 만났다.
히데유키는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 더이상 큰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팀 승리에 대한 공헌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직 아이스하키가 지겹지 않다. 여전히 잘하고 싶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10살 아들과 6살 딸이 모두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이스하키를 즐겨라. 그렇게 되면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연습하기 싫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어려움을 넘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 좋은 감정을 가진다면 실력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 다음은 히데유키와 일문일답.
-몇 경기 연속출전인가.
▲ 오늘까지 출전하면 578경기 연속 출전이다. 내일도 나온다면 한 경기 늘어난다. 15년간 쉬지 않고 뛰었다. 만약 내년에 경기를 뛴다면 600경기를 뛸 수 있다.
-은퇴 생각은?
▲ 스스로 은퇴할 생각은 없다. 나는 계속 뛸 수 있다.
-체력관리방법은.
▲ 할 때 열심히 하고 쉴 때 확실히 쉰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술은 가끔 먹는다. 놀 때 화끈하게 먹는다. 휴일 전 날 먹기도 한다. 내 아이도 아이스하키를 하는데 골을 넣으면 술을 마신다.
-부상은 당한 적이 없는가.
▲ 부상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철저하게 웜업과 쿨다운을 철저히 한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 선수생활의 목표는 무엇인가.
▲ 큰 목표는 더이상 없다.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도 없다. 팀 승리에 대한 공헌만 생각하고 있다.
- 아이스하키를 하게 된 계기는.
▲ 형이 먼저 시작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하게 됐다. 도마코마이 출신이다. 오지 이글스의 연고지다. 도마코마이 고교 출신이다. 도요대학교에 나와서 크레인즈에 입단했다.
- 아이스카히키 지겹지 않은가.
▲ 지친 적은 한번도 없다. 아직도 잘하고 싶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계속 노력하고 있다. 10살, 6살 이아기 있는데 남자와 여자다. 내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
- 나이에 따른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 스피드와 체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경험을 살린 플레이는 잘 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해 철저히 연구해서 그에 맞는 플레이를 타이밍 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 비시즌에는 무슨일을 하는가.
▲ 크레인즈에서 일한다. 제지회사에서 일을 한다. 원료부터 종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계를 관리하고 있다. 기계를 만지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을 주고 있다. 3개월 정도 일을 한다.
- 좌우명은.
▲ 잘하고 싶다는 열정만 가지고 있다. 계속 잘하고 싶고 더 배우고 싶은 것 때문에 여전히 아이스하키를 계속 하고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가득하다.
- 안양 한라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 공격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개인의 능력도 좋다. 아이스하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플레이를 한다. 다른 팀들과도 대결을 해봤다. 안양 한라를 맞이해서는 진중하게 생각한다. 더 진지하게 받아 들인다.
- 롤모델이 있을까.
▲ 스즈키 이치로, 구와타 등 선수들의 글도 많이 읽는다. 나카타 히데도시의 책을 읽으면서 마음가짐을 읽는다.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노력한다.
- 한국 아이스하키의 수준은 어떤정도인가.
▲ 대표팀의 경우 분명 예전보다 실력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준 높은 팀들과 대결을 해야 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해외 도전도 필요해 보인다. 유럽 등지에 진출해서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유로 챌린지도 보았는데 일본보다 더 경험을 쌓는 것이 좋아 보인다. 결과를 얻게 되면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 안양 한라.
▲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하다. 기대가 큰 경기다. 안양 한라는 강한팀이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것이 즐겁다.
- 아이스하키 선수를 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일단 아이스하키를 즐기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연습하기 싫을 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어려움을 넘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 좋은 감정을 가진다면 실력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별명은 무엇인가.
▲ 일본에서 별명은 철인이다. 꽃미남이라는 별명은 들을 수 없다. 또 아이를 키우고 있어 육아맨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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