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중간보고] '매라신' '앰비션' '트레이스' 대활약...베테랑 전성시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2.28 05: 02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1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정노철 감독이 이끄는 ROX 타이거즈가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1라운드를 전승행진으로 마감한 가운데 당초 예상됐던 3강 구도 대신 두터운 중상위권 경쟁구도가 성립되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반환점을 돈 롤챔스 스프링시즌에서 베테랑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고 있다. 바야흐로 돌아온 베테랑들의 전성시대라는 표현이 놀랍지 않을 정도. 매라신으로 불리는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주축멤버들이 모두 바뀐 CJ의 승리를 4번이나 이끌었고, '앰비션' 강찬용은 새로운 둥지 삼성에서 어린 후배들을 이끌면서 6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롤계의 '에디슨'이라는 기막힌 애칭을 얻은 '트레이스' 여창동 역시 진에어의 고공비행을 견인시켰다. '프레이' 김종인 또한 ROX 타이거즈의 맏형으로 팀의 전승에 숨은 일등 공신으로, '스코어' 고동빈 또한 슬로우스타터 KT가 스프링시즌 순위경쟁에서 살아남는데 일조했다. 이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LCK 흥행과 어린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뜨거운 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매드라이프' 홍민기다. '샤이' 박상면과 함께 팀을 떠나지 않았지만 전면에 홀로 나섰던 그는 콩두 몬스터와 함께 최약체로 꼽혔던 팀의 시즌 4승에 크게 이바지 했다. 킬 관여율은 9세트 이상 뛴 선수 중 77.4%를 기록하면서 '체이서' 이상현(롱주) '스노우플라워' 노회종(아프리카)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다음인 4번째로 그 이름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0.58킬 1.88데스 7어시스트 KDA 4.04를 달성했다.

기록 뿐만 아니다. 1라운드 CJ가 거둔 승리 4번 모두 사실상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손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4시즌 프로트스 당시 '샤이' 박상면과 오더를 분담했던 그는 분명 미숙했었지만 2시즌이 흐른 2016시즌에서는 당당하게 주 오더로 팀의 흐름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반 부담감으로 인해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묵묵히 1.5인분 이상을 책임지면서 팀 승리를 만들고 있다. 높은 킬관여율이 그의 손에서 승리를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또 다른 롤챔스의 핫아이콘은 '앰비션' 강찬용이다. 강찬용 가세 이후 삼성은 2015시즌 삼성을 지워버릴 수 있게 됐다. 지공 위주의 파밍형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초중반 위기 쯤은 강찬용의 지휘 아래 착실하게 넘기고 있다. 삼성이 기록한 3패를 살펴보면 당초 3강 후보로 꼽혔던 팀인 SK텔레콤 KT ROX전 패했을 뿐, 다른 팀들을 상대로는 연달아 승리를 올리면서 달라진 삼성을 입증했다.
전체 개인기록에서는 겨우 19위에 올라있지만 그의 킬 기여도는 삼성 선수들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경기당 평균 2킬 1.7데스 5어시스트로 평균 KDA 4.1과 킬 기여도 69.9%를 기록하고 있다. '앰비션' 강찬용의 삼성 내 위상과 위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기존 스타 플레이어와 비교할 때 다소 아래로 쳐졌던 '트레이스' 여창동의 활약은 가히 엄지손가락을 대번에 꼽을 만했다. 이번 스프링 최고 히트 상품으로 불리는 그는 1라운드서 무려 10종류의 챔피언을 선보였다. 다양한 챔피언 폭으로 소문난 '스멥' 송경호가 9종류의 챔피언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가 얼마나 넓은 챔피언으로 상대 팀을 힘들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탑 라이너 중 평균 KDA에서도 가장 높은 5.36을 올렸고, 킬 기여도 역시 69.4로 '운타라' 박의진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뛰고 있는 선수 중 89년생 최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번 놀랄 수 밖에 없다.
다른 빼어난 팀동료들에 가려졌지만 '프레이' 김종인과 '스코어' 고동빈도 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ROX 선수 중 유일하게 MVP와 인연을 만들지 못했던 '프레이' 김종인은 원거리 딜러 중 두번째로 높은 KDA 5.86을 기록하고 있고, 고동빈 역시 킬기여도서 '체이서' 이상현에 이어 75.7%로 두 번째 자리를 지키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롤챔스 무대에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보다는 팀원들 또는 팀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투혼을 발휘하는 이들의 활약은 성적면에서도 빛을 내면서 베테랑 전성시대라는 말을 만들고 있다. 이 들의 활약이 2라운드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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