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올해 처음으로 타석에서 투수 상대
“투심 계통의 공 인상적...오버페이스 경계”
‘홈런왕’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올해 처음으로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했다.

박병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풀스쿼드 1일차 훈련에서 라이브 배팅에 나섰다. 이날 박병호는 좌투수 타미 밀론, 우투수 마이클 톤킨을 상대로 타석에 섰다.
모든 훈련이 끝난 후 박병호는 “올해 처음으로 타석에 서서 투수의 공을 봤다. 특별하지는 않았다. 깨끗한 직구보다는 투심 계통이 많다는 정도의 인상을 받았다”며 “프리미어 12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섰다는 데에 의미를 두겠다. 타이밍은 잘 안 맞았다. 배트가 안 부러진 게 다행이다. 타이밍은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라이브 배팅이 끝난 후 배팅케이지에서 추가로 타격훈련에 임했다. 기계에서 나오는 공의 구속을 올리며 타이밍을 빠르게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박병호는 “한국에선 지금 쯤 일본에서 실전에 들어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버페이스 걸려서 시범경기 중에 힘들지 않으려 한다. 60, 70% 컨디션으로 시범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준비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뛰는 것. 그리고 팀의 간판 조 마우어와 1루 경쟁 관계에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사실 KBO리그에서 지명타자로 뛰었을 때 내 성적이 어땠는지는 잘 모른다. 아무래도 수비를 나가면서 경기를 많이 해서 수비하는 것에 익숙하긴 하다. 그래도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하면 거기에 맞게 준비를 잘 할 것이다”며 “마무어가 나와 경쟁관계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이게 프로인 것 같다. 생활할 때는 함께 잘 지내고 경쟁은 야구장에서 하면 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네소타 선수들과 현지언론은 박병호의 별명을 두고 논의 중이다. 박병호는 별명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원하는 별명은 없다. 동료들에게는 편한 별명으로 불러달라고 한다”고 답했다. 전날 1991년 미네소타의 우승을 이끌었던 톰 켈리 전 감독의 1루 수비 지도를 받은 것을 두고는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하시면서 디테일한 면도 놓치지 않으셨다. 미국 코치님들 스타일과는 조금 달랐다. 굉장히 적극적이였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지난 몇 년 동안 KBO리그에서 슬로우스타터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슬로우스타터라고 부담되지는 않는다. 처음에 안 맞게 되더라도 너무 신경 쓰지 않겠다. 신경 쓰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미네소타는 오는 3월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drjose7@osen.co.kr

[사진] 포트 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