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고 조용해졌다. BMW의 콤팩트 SAV ‘뉴 X1’은 이 두 가지 개선점을 앞세워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태세를 갖췄다. 전 세대 모델의 가장 큰 불만 요소, 적재공간과 실내가 좁고 엔진음이 거슬린다는 소리들이 개선 돼 돌아왔다.
BMW코리아는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콤팩트 SAV(Sport Activity Vehicle) ‘X1’의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BMW의 X시리즈는 흔히 쓰는 SUV(Sport Utility Vehicle) 대신 SAV라는 용어를 쓴다. SUV가 스포츠 유틸리티, 즉 오프로드까지 가능한 차량을 지칭하는데 초점이 맞춰있다면 SAV는 스포츠 액티비티, 즉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울러 활동성을 높인 차량을 말한다. 근래 출시 되고 있는 대부분의 SUV는 도심에서의 사용성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SUV는 SAV의 범주를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BMW 뉴 X1은 2009년 첫 출시 돼 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팔린 X1의 2세대 모델이다. 2세대 모델의 디자인은 스포츠 유틸리티의 이미지를 좀더 강화했고, 결정적으로 공간을 넓게 해 1세대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던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BMW코리아는 26일 출시행사와 함께 드라이빙 센터 내 각종 프로그램을 돌며 ‘뉴 X1’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뉴 X1에 들어가 앉자마자 외치는 첫 마디는 “X3에 탄 것 같다”였다. 그 만큼 BMW 뉴 X1은 공간 변화에 크게 신경 썼다.
BMW 뉴 X1의 전장은 4,439mm, 전폭 1,821mm, 전고 1,598mm다. 1세대는 4,454mm, 1,798mm, 1,545mm다. 전장은 15mm 짧아졌지만 전폭은 23mm 넓어지고 전고는 53mm 높아졌다. 좌우, 상하가 넓어지고 높아지면서 실내 공간이 확장 됐다. 높아진 전고를 바탕으로 시트 포지션이 올라갔다. 앞좌석 36mm, 뒷좌석을 64mm 높게 설정해 실내에서 더 시원한 시야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37mm가 늘었다.

실내 적재공간은 전폭과 전고의 ‘작은’ 수치 변화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트렁크 용량이 1세대 대비 85리터가 늘어나 505리터가 됐고 40:20:40으로 활용 가능한 분할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550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바닥에 있는 덮개를 들어올려 접으면 추가로 100리터의 공간을 확보 할 수 있고, 이 덮개는 아예 분리할 수도 있다. 트렁크 공간과 1열 승차공간은 그물망이나 가름막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키드니 그릴이 굵어져 인상이 강해졌고 X자 형상이 더 뚜렷해졌다, 후면부는 트윈 테일파이프로 역동적을 강화했다. 실내는 운전자 쪽으로 센터콘솔을 기울어지게 해 조작 편의성을 추구했다. 키드니 그릴의 에어 플랩과 전면부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냉각 요구량이 적으면 전방부의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자동으로 차단된다.

드라이빙센터에서의 트랙주행과 오프로드 체험을 통해서는 더 강력해진 엔진과 새롭게 개발 된 인텔리전트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 X1’의 디젤 엔진은 출력과 효율성이 높아졌다. 2리터 신형 디젤엔진이 장착 된 뉴 X1 xDrive20d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을 낸다. 전 세대보다 출력은 6마력, 토크는 2.0kg⋅m이 향상 됐다. 제로백은 7.6초, 연비는 14.0km/l(도심: 12.6km/l, 고속: 16.2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0g/km이다.
트라이빙센터 내 트랙 주행에서는 폭발적인 주행성능 보다는 안정적인 코너링 대응능력이 더 크게 와 닿았다. 190마력짜리 디젤 엔진에 결합 된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변화 무쌍한 트랙에서의 갑작스런 가속과 감속에도 차분하게 호흡을 맞췄다.

뉴 X1을 위해 새로 개발 됐다는 BMW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xDrive)은 드라이빙 센터의 인위적인 악조건을 잘도 헤쳐 나갔다. 코너 진행 방향의 안쪽 코스를 파고 들면 차체는 최소한의 기울기 변화로 난코스를 빠져나갔다.
BMW 코리아의 차량 설명을 잠시 인용하면 “새로운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은 퍼포먼스 컨트롤 기능을 통해 코너 주행 시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에 자동으로 관여해 오버스티어 또는 언더스티어를 신속하게 제어한다”고 되어 있다. 주행상황에 따라 전후 동력을 가변적으로 배분해 주는 것은 BMW 사륜구동의 기본이다. xDrive에 있는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센서는 차량의 다양한 주행 환경을 전자적 연산을 통해 인식해 오차없이 대응하도록 했다.

또 하나 돋보이는 변화는 정차시 정숙성이다. BMW 디젤 엔진의 공통적인 불만요소이기도 한데, 뉴 X1에서는 정차시 느끼던 엔진 소음이 눈의 띄게 개선 됐다. BMW 코리아는 이에 대해 BMW 그룹의 이피션트라이트웨이트(BMW EfficientLightweight) 기술을 들어 설명한다. 차체 구조와 섀시 구성요소를 위한 재료들을 지능적으로 혼합해 최적의 차량 중량과 균형을 찾는다고 한다. 그 결과 민첩성은 증가 되고, 진동이 감소하며 안전성은 강화 된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편의 사양도 눈길을 끌었다. 뉴 X1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 된다. BMW의 3ㆍ5시리즈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사양이다. 기본 장착 된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는 주차 시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정해 제 자리를 찾아 준다.
상⋅하향등의 풀 LED 헤드라이트와 LED 주간주행등이 기본 제공 된다.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와 2존 자동 에어 컨디셔닝, 스포츠 스티어링휠과 후방카메라, 전⋅후방 주차 센서, 8.8인치 고해상도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TV 기능이 포함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또한 컴포트 액세스 기능이 적용 돼 트렁크 아래로 발을 움직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트렁크를 열어 준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통한 이머전시 콜, 텔레서비스 예약콜, 긴급출동 서비스, 배터리 가드 서비스, BMW Apps 등도 이용할 수 있다.
BMW 뉴 X1 xDrive 20d는 5,630만원이며, BMW 뉴 X1 xDrive 20d M 스포츠 패키지는 5,810만원이다.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적용 기준 가격)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