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정예 타선이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를 혼쭐냈다.
LG는 28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 연습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주니치 1군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 2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며 오키나와 연습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르게 활약해 LG의 신구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이날 주니치 선발은 좌완 오노 유다이.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오노는 지난해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발탁된 좌완 선발 요원이기도 했다. 일본 정상급 투수를 맞아 LG도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가 어우러진 베스트 타선으로 정면 승부했다.
정주현(2루수) 임훈(우익수) 박용택(지명타자) 이병규(좌익수) 루이스 히메네스(3루수) 정성훈(1루수) 문선재(중견수) 정상호(포수) 강승호(유격수)로 배팅 오더를 짰다. 양상문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베테랑들도 이제 경기 감각을 올려야 할 때라 선발에 넣었다"고 밝혔다.
1회 시작부터 LG 타선이 예사롭지 않았다. 정주현과 임훈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용택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냈다. 이병규까지 좌측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리며 4연속 안타로 2점을 먼저 올렸다. 2회 2사 후에는 9번 유격수 강승호가 오노의 141km 직구를 통타,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에도 박용택과 이병규의 연속 안타에 이어 히메네스까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점째를 뽑았다.
오노는 3이닝 동안 홈런 포함 9개 안타를 맞고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용택 등 LG 베테랑 타자들은 "전력을 다해 던지는 것 같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시험해 보는 것 같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LG 타선은 힘이 있었다.
박용택·정성훈·이병규 등 베테랑들이 빠진 뒤에도 득점을 계속 냈다. 6회에는 주니치 필승계투 타지마 신지를 상대로 2사 후 강승호의 볼넷에 이어 정주현이 와카마츠 슌타의 117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4-4 균형을 깬 결승 홈런. 7회에도 볼넷 2개와 내야안타 후 문선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고, 8회에도 이형종의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서상우의 우월 3루타, 안익훈의 좌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LG는 홈런 2개 포함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며 주니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신예 정주현이 결승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 베테랑 박용택과 이병규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다. 주전들이 빠진 뒤 나온 김용의 서상우 이형종 안익훈 유강남 박재욱도 안타 행진에 가세했다.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LG 베스트 타선이 올 시즌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