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日 심판들에게 어필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8 15: 44

LG 양상문 감독이 연습경기에도 일본 심판들에게 판정을 어필했다. 
LG는 28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 포함 오키나와리그 4승1패1무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타 모두 신구 조화가 어우러지며 주니치 1군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장면은 5회말을 마친 후 클리닝타임 때였다. LG 양상문 감독이 서용빈 타격코치와 함께 홈플레이트 쪽으로 걸어나와 심판들에게 향했다. 주니치 다니시케 모토노부 감독도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양 감독도 가세해 무언가를 계속 이야기했다. 

5회말 수비 장면 때문이었다. LG가 4-3으로 리드한 5회말 2사 1사 3루. LG는 동점을 막기 위해 내야가 전진 수비해 있었고, 주니치 히라타 료스케의 타구가 유격수 강승호 정면으로 향했다. 강승호는 공을 잡자마자 포수 유강남에게 송구했다. 
유강남이 공을 받고 홈으로 쇄도한 주니치 3루 주자 엔도 잇세를 태그했다. 타이밍상으로 아웃이었지만 구심이 바로 판정을 내리지 못했다. 3루심과 의견을 나눈 뒤 최종 세이프로 판정했고, 경기는 4-4 원점이 됐다. 포수 유강남은 이닝을 마친 뒤 아쉬운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이 클리닝타임 때 직접 나섰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일본과 우리의 홈 블로킹 룰이 다르다. 일본은 공이 어떻게 오든 포수의 발이 먼저 가는 건 주자 세이프를 준다. 우리도 곧 이렇게 룰이 바뀌지만 아직 선수들이 준비하고 적응하는 단계에 있다. 연습경기라도 일본 룰을 적용한 것에 대해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선수 사기 진작의 의미도 없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양 감독의 어필 이후 LG는 6회 정주현의 결승 홈런이 터지며 주니치에 10-5로 승리했다. 
한편 양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공격과 주루를 펼쳤다. 오늘은 특히 더 좋은 모습들이 나왔다"고 만족스러워한 뒤 류제국에 대해 "첫 경기인데 홈런 하나 맞은 것 빼고는 전체적인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캠프 첫 실전 등판한 선발 류제국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55개로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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