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다친 김주성, 뒤집을 힘 없던 동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28 18: 50

쫓고 쫓기는 승부가 계속됐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그러나 원주 동부는 김주성(37)이라는 기둥이 다쳤다. 동부에 승부를 뒤집을 힘은 없었다.
김영만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76-84로 패배했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패배한 동부는 다음달 1일 원주에서 열리는 홈경기에서의 반전만 바라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 78-104로 대패한 동부는 2차전에서 변화를 주었다. 김주성과 웬델 맥키네스를 선발로 기용해 경기를 풀어간다는 계산이었다. 김영만 감독의 기대대로 김주성과 맥키네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3쿼터까지 맥키네스는 18득점 7리바운드, 김주성은 1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7점이 뒤처진 채로 4쿼터를 맞았지만 동부는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었다. 맥키네스와 김주성이 3쿼터까지의 활약을 계속 펼친다면 가능했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하고 1분이 지날 때 동부는 고개를 숙였다. 좋은 모습을 보이던 김주성이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넘어진 것.
김주성은 리바운드를 위한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졌다. 다친 곳은 최근 부상을 떨쳐낸 왼쪽 무릎이었다. 동부는 김주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김주성이라는 기둥을 잃은 동부는 오리온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주성은 경기 종료 7분 35초를 남기고 다시 코트로 들어왔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코트를 누빌 힘이 없었다. 결국 김주성은 경기 종료 4분 58초를 남기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을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 김주성이 없는 동부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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