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9세 신성 마커스 래쉬포드다. 앤서니 마샬을 뛰어넘는 임팩트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끝난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경기서 래쉬포드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라이벌 아스날을 3-2 펠레스코어로 제압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44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아스날은 승점 51에 머무르며 3위에 자리했다.

이번에도 맨유의 구세주는 래쉬포드였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9분 영의 균형을 깼다. 바렐라의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나오자 문전 침투해 오른발로 아스날의 골망을 흔들었다. EPL 데뷔전서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래쉬포드의 득점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불과 3분 뒤 린가드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다시 한 번 아스날의 골문을 갈랐다. 끝이 아니었다. 아스날이 1-2로 추격해오던 후반 20분 에레라의 결승골까지 도우며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쳤다.
래쉬포드는 지난 26일 미틸란드와의 유럽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서 이미 될성부른 떡잎임을 보여줬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역전골을 기록한 뒤 30분엔 추가골까지 넣으며 맨유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미틸란드전은 맨유와 루이스 반 할 감독에게 매우 중대한 일전이었다. 앞서 미틸란드 원정서 1-3으로 패한데다가 EPL서도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며 팬들의 신뢰를 잃은 까닭이다. 중요한 고비서 약관이 되지 않은 유스출신 유망주가 팀을 구해낸 것이다.
아스날전도 중요하긴 마찬가지였다. 4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6 뒤지며 6위로 밀려난 맨유는 아스날과의 라이벌전 승리로 반전이 필요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웨인 루니와 마샬 등 공수 주축 자원이 대거 부상으로 결장했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했다. 소년가장 역할을 하던 마샬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19세 소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래쉬포드가 지난 2경기서 보여준 원샷원킬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맨유의 석연치 않은 행보에도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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