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 토트넘)과 기성용(27, 스완지 시티)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토트넘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레스터 시티를 턱밑 추격했다.
토트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끝난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팔로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샤들리와 로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스완지에 2-1 역전승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54를 기록하며 선두 레스터 시티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 1961년 이후 55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반면 스완지는 4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지며 16위에 머물렀다. 강등권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 26일 피오렌티나와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서 벤치를 지키며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이날 우측면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기성용도 좌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잉글랜드 무대에서 둘의 첫 코리안더비가 성사됐다. 기성용은 지난 3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서 경미한 뇌진탕 부상을 입은 뒤 3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메이슨과 교체 아웃됐다. 기성용도 1-2로 뒤지던 후반 38분 공격수 고미스와 바통을 터치했다.
스완지는 전반 3분 팔로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 쇄도한 시구르드손이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2분 뒤 로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라멜라가 문전에서 발에 맞혔지만 윗그물을 때렸다. 토트넘은 전반 12분에도 에릭센의 크로스를 케인이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스완지는 전반 19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랑헬의 중거리 슈팅이 코크에 맞고 굴절되자 팔로스키가 문전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에릭센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이 파비안스키의 손끝에 걸렸다. 기성용은 1분 뒤 알리의 박스 안 침투를 어깨 싸움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34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문전에서의 결정적인 슛이 파비안스키의 동물적인 감각에 막히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 에릭센이 골과 다름 없는 프리킥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도 파비안스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후 케인의 중거리 슈팅도 파비안스키에게 막혔다.
파비안스키의 선방쇼는 계속 됐다. 후반 중반 로즈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손끝으로 쳐냈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토트넘이 기어코 소득을 올렸다. 후반 25분 워커의 슈팅을 샤들리가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며 열리지 않던 스완지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7분 뒤 짜릿한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로즈가 잡아 왼발 슛으로 파비안스키를 뚫어냈다. 승부를 결정짓는 천금 결승골이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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